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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가르침을 후진에게 모두 되돌리려 노력하는 삶 - 신평중학교 서무과장 채규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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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활기가 넘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채규선(63세) 서무과장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만큼이나 의욕 넘치고 신나는 일을 또 하나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서예를 지도하는 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누구에게 전수시키는 일을 채규선 과장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또 보람찬 일로 여기고 있다.
 채과장이 국민학교 4학년때 8.15해방이 되면서 학교는 어수선하고 제대로 배움을 얻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채과장의 한문공부가 시작됐다.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한문을 익히고 붓글씨 연습을 시작했다.
 16세 되던 해에는 한문학 학자인 안호 유돈형선생을 만나  한문학공부를 익혔다. 그때만 해도 주변의 모든 가정이 어려웠고 또 배움을 주는 선생님도 보수를 전혀 바라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이 아끼는 서적을 물려주면서 지식을 하나씩 습득해가는 제자들의 모습을 흐믓한 표정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채과장이 그때 유선생에게서 물려받은 서적만 해도 사서삼경을 비롯, 서법연구책인 법첩등 구하기 어려운 귀한 책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신의 서예실력이 어느 정도 위치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자 채규선 과장은 그 옛날 ‘배움이 있으면 언젠가는 후진양성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라는 스승의  말씀이 떠올라 지역에서 서예지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도 신평복지회관과 거산 새마을금고에 마련된 서실에서 서도회를 가르치고 있다. 채규선 과장은 서예공부가 자신의 성격을 다스리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마음이 좁은사람, 거친사람등 성격상 결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용히 앉아 바른자세로 바른글씨를 써내려갈 때 그 사람의 마음도 바르게 다듬어진다고 믿고 있단다.
 강직하면서도 부드러운 구양순체와 부드럽지만 활기차 보이는 왕희지체를 좋아한다는 채규선 과장은 좋아하는 서체에 자신의 성격을 가미시킨 자신만의 서체구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앞으로 정년퇴임을 하고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면 예전에 배웠던 한문학에 대한 후진양성에 힘쓰고 싶다는 채규선 과장은 가르침이 가능한 날까지 계속해서 서예지도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류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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