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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화폭에 분단 반세기 그리는 뱃보 큰 젊은이 - 정미면 봉성리 출신 이재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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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화폭에 분단 반세기 그리는 뱃보 큰 젊은이
정미면 봉성리 출신 이재교씨
(통일미술창작단 ‘솔빛’대표)


 너비가 100m나 되는 큰 화폭에 분단 반세기의 우리역사를 그리고 있는 뱃보 큰 젊은 미술가가 있다. 정미면 봉성리 출신의 이재교(29세)씨.
 호서고 14회 졸업생이기도 한 이씨는 해방 5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통일미술창작단 ‘솔빛’ 친구들과 서울에서 이 거대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안정된 직장을 갖고 가정을 꾸릴 준비를 해야할 서른을 목전에 둔 나이에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과 정열을 바친다는 것은 누가봐도 신기한 일이다. 그것도 ‘통일’이라는 크고 멀게만 느껴지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말이다.
 그러나 이씨는 통일을 먼훗날의 일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남의 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민족’이라는 형제애가 깊어지고 함께 살아야 모두의 삶이 풍성해진다는 사실이 깊게 인식되기만 한다면 통일은 내일이라도 이룰 수 있는 ‘쉬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래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갈라져있는 현실에서는 자신도 편안한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씨가 지금 그리고 있는 100m 그림 ‘통일의 길’에도 바로 그러한 희망과 분단으로 인한 아픔들이 배어있다. 거기에 각계에서 들어오는 후원금으로 그려지는 그림이니 많은 사람들의 통일열망도 함께 실리는 셈이다.
 이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언가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것, 생활이 풍요해진다는 것이 그가 그림에 매력을 느끼고 미대를 가게 된 이유였다.
 추계예술대 서양학과에 들어간 이씨는 그러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예술관을 갖게 되었다.
 진짜 예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사람들의 생활속에서 삶을 살찌우게 하는 것이 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1년이 넘도록 꿋꿋하게 이 100m 작업을 해오고 있는 것도 이씨에겐 이 작업이 진짜 예술을 하기위한 첫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8.15 해방과 6.25, 4월 혁명, 5.16 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등 환희와 절망이 교차됐던 우리의 현대사가 모두 담겨질 이씨의 그림은 내년 8월즈음 2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사람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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