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노년에 극진히 노모 모셔 효행상 - 정미면 대운산리 정은숙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니를 모시는게 당연한 거지, 뭐그리 특별한 일이라도 되는지 모르겄네”.
 금년 어버이날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효행상을 표창받은 정은숙씨(63세)는 어머니를 모시는 당연한 일에 상까지 받았다며 오히려 부끄러워 한다.
 6.25전쟁때 남편과 사별한 후 시부모를 모시다 시부모마저 돌아가시자 9년전부터 거동이 불편한 85세된 친모를 모시고 단둘이 살아가는 정씨는 특별할 것 없다는 자신의 옛날얘기를 쏟아 놓는다.
 정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열여섯에 가마타고 시집을 와 1년만에 시아버지상을 당했다. 철부지 며느리 덕(?)에 그당시 서른여섯이던 시모가 송편장사를 해 생계를 이어갔다.
 남편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수형이를 낳고 바로 전쟁에 나가 시체가 되어 돌아왔고... 이런 상황에서 철부지 새댁이 감당해내야할 것들이 너무나 그에겐 벅찼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키우면서 어린자식이 아버지를 찾을 땐 그처럼 안스러운 적도 없었지. 성격이 쾌활하지 못한 것도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에 주눅들어 자란 탓”이라며 눈시울을 적신다. 시동생 4남매를 결혼시키면서 빚도 지고 그걸 갚으려니 어려운 생활은 지속되었다.
 “밭에 열무를 갈아서 합덕장마다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방문판매를 했지. 그때마다 젊은 새댁이 왜 이런걸 하냐면서 안스럽게 여기고 두사발씩 사주던 사람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남편과 사별하고 시부모도 여의고 아들마저 객지로 나가면서 9년전부터는 친모를 모시게 되었다. 7남매를 키우느라 주름만 그득하신 친모를 보며 딸의 고생하는 모습만 바라보다 속만 상하신 노모에게 효도할 기회가 나름대로 주어진 것이라고 정씨는 생각한다.
 이제 그의 나이도 칠십줄을 향해 가고 있다. 보통사람이라면 며느리의 수발을 받으며 그런대로 편한(?)생활을 하련만 정씨에겐 그것도 여의치가 않은지 한쪽다리가 불편하신 85세의 노모를 모시며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 모시는 걸 고생이라고 생각하면 못써”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사람이 할 도리는 해야 한다는 게 정은숙씨의 지극한 생각이다.          /지/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