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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바둑세계에 흠뻑 빠졌죠” - 한국기원 박재웅씨(아마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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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에 한국기원을 문 연 아마5단 박재웅씨는 올해로 바둑을 시작한지 20년째를 맞는다.
 당진읍 원당리 출신으로 바둑에 입문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니까 좀 늦은 편이다. 그가 바둑을 시작한 데는 커다란 이유랄게 없다. 우연한 계기에 친구에게 바둑을 물었더니 ‘집을 많이 짓는 것’이란 답을 듣고 호기심에 시작한 것이 바둑인생을 살게 된 이유의 전부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상급학교 진학도 하지 않은 채 2년간 바둑에만 몰두한 덕(?)에 그가 지금 갖고 있는 실력의 탄탄한 기초가 되었다.
 “일단 발디뎌 놓고는 가르침도 필요없이 거의 독학하다시피 책을 보며 익혔죠. 점잖게 앉아서 두는 아주 정적인 바둑이지만 그 속에 치열한 싸움이 일때도 있고 온갖 변화무쌍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바둑을 얘기할 때 박씨의 눈은 유난히 빛난다. 피튀기는 몸싸움이 아니더라도 냉철한 승부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데 매료되었다는 그는 학업에 열중하는 기간 바둑을 놓았다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다시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결국에 그가 기원을 문 연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택한 것이다. 그렇다고 기원을 사업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 그저 바둑을 두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창구를 하나 개설한 것 뿐이다.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면 결코 아이들과 얼굴 맞대고 가르치지 못합니다”.
 성격상 아이들과 자모들의 비위를 맞추면서 수강생들을 늘려 가는데는 무신경하고 오직 바둑을 사랑하는 이들과 만나기를 원하고 바둑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가르칠 뿐이다.
 양적인 면보다는 질적인 면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그런와중에서 훌륭한 프로기사 배출을 꿈꿔보기도 한다.
 박재웅씨는 지금 한창 진행중인 제1회 기업리스배 직장인 최강전에 농업대표로 출전했다. 무명의 그가 이름있는 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할 지는 미지수지만 바둑에 대한 열정만은 그 누구 못지 않는 그에게서 낭보를 기대해 본다.
 바둑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고들 한다.
 수천판의 바둑을 두면서 박재웅씨가 터득한 것은 무엇일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생의 참진리를 그는 바둑을 통해서 배웠을 지도 모른다. 앞으로 유능한 프로기사의 배출을 꿈꾸는 그의 소박한 소원이 이뤄지는 날이 오길 기원하면서 박씨의 이야기를 맺는다.
/지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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