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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유증 잊고 봉사하는 삶 살고 싶다" - 구성모 당진군 재향군인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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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제가 어려웠던 시절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세만 지고 있죠.”

 82년부터 재향군인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성모(46세)씨.

 군시절 부산경비단에 근무하면서 군생활에 매력을 느껴 제대하던 77년도에 당진서 얘비군중대장으로 지속적인 군생활을 해온 구성모씨는 지금까지도 재향군인회 사무국장으로 몸담아 평생을 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예비군중대장 시절인 지난 81년 대통령포장을 받기도 했던 구성모씨는 현재 재향군인회 말고도 4개 이상의 단체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다.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 개발위원회, 군종친회, 소난지도 의병총기념사업회 등 굵직굵직한 단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지만 모두 무료봉사이다.

 이처럼 구성모씨가 자신의 직업 말고도 각 단체의 사무국장직을 맡아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타고난 일복 말고도 92년 돌이키고 싶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뜻도 담겨져 있다고 한다.

 92년 8월 22일 이날은 아버님의 제삿날이었다. 타지역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내려온 친인척들을 바래다주기 위해 봉고차를 끌고 신례원으로 향하던 구성모씨는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다리분쇄골절과 장파열 등 심하게 다쳐 1년 이상을 병원에서 생활해야 했다.

 “가족들 모두가 흩어져 병원치료를 받았죠. 끔찍했던 그당시에 많은 분들의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아는 분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부대병력이 동원되어 수혈도 했다. 지역주민들의 헌혈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사고당시 저와 식구들을 구해준 합덕의용소방대원들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이렇듯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은 구성모씨는 회복 후  다시 재향군인회에 출근할 수 있었다.

 “저는 욕심이 많습니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수퍼도 하고 독서실도 하고 바쁜 생활을 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사업욕심보다도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늦은 밤에도, 주말에도 문득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사무실로 나와 메모를 하고 계획을 짠다는 구성모 사무국장. 아직까지도 당시 사고의 후유증으로 오래 걷거나 뛰지 못하는 구성모씨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바로 환경문제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향인 당진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나서야죠.”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는 구성모 사무국장은 당시 함께 사고를 당한 가족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사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생활하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류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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