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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필요한 건 지식보다 정성이죠" - 동의보감 한의원장 임윤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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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빨리빨리, 빨리빨리”

 한여름 모회사 광고의 한부분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돼버렸다. 신호를 기다릴 시간도 없이 급하게 길을 건너고, 건물이고 다리고 눈깜짝하면 짓고, 성장만을 외치며 달려온 경제가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남은 것은 교통사고 선진국, 붕괴된 건물과 다리, 제2의 멕시코, 그 밑에 깔려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 서민뿐이다. 앞 뒤 돌아보지 못하도록 진행되는 그 속도에 우리 자신이 “빨리빨리” 떠밀려버린 것은 아닌지.

 사방이 이러한 때에 진득하니 자기의 위치를 지키며 먼훗날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당진읍 크라운베이커리 맞은편 건물 2층에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여성, 바로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임윤경(32세)씨다.

 임씨가 당진에 한의원을 개업한지는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관내에 소문이 퍼질 정도로 알려져 있는 상태. 임상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강조하는 임원장의 정성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식이 있어야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건 기본이고 정말 의사에게 필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애정입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임씨의 책상엔 ‘환자를 사랑으로 대하자’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그런 임씨에게는 목표가 하나 있다.

 모든 경제가 침체분위기에 있고 사람들도 의욕을 잃어버려 의기소침해 있지만 그녀만은 한의학을 외국에까지 알려내고자 하는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외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한국만이 유일한 것이어야 하는데 한의학이야 말로 적격이라는 것.

 “한의학을 배우러 해외에서 많이 오는데 공부할 만한 책이 없어요. 저는 한의학을 심도 깊게 공부해서 올바로 된 번역서를 내 외국사람이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진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책을 잡고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일상생활이 되어 그것이 조금도 어렵지 않다. 그런 그녀가 당진을 보는 눈은 어떨까?

 본래 임씨는 논산이 고향이다. 하지만 당진이 좋다. 주민의 인심 많은 생활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단, 한가지 고쳐야 할 것은 사치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잘못을 알면서도 ‘그런데....’라며 이유를 붙이면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바꿀 수 있을 때 바꾸어야 합니다.”

 이것이 어디 당진지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랴!

 임원장은 또 바쁘게 진료를 하러 자리에서 일어선다.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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