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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1999.07.26 00:00
  • 수정 2017.08.09 10:23
  • 호수 284

장덕기 발행인이 추천하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이 책을 읽으면 나도 그 곳에 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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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바뀌나 했는데 어느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경제난으로 움츠려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 피서지는 북새통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피서는 오랫동안 쌓인 피로를 씻어내리고 소중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피서철의 피서지는 낭만이나 여유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전쟁터를 방불케할 만큼 살벌해서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는 실정으로 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불쾌함 뿐입니다. 그래서 피서는 되도록이면 피서철이나 유명피서지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고통을 견디는 것, 고생을 사서라도 할 수 있는 자세라면 훌륭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젊을 때는 고생이 문제입니까.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넓고 시원한 바다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입니다.

 번거롭고 불편한 것이 정말 싫다면 번잡한 휴가철을 피하거나 소문난 피서지는 일단 피하십시오. 그리고 더위를 책과 보내며 견디면 어떻습니까? 나름대로 의미있고 보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에 읽어본 책 중에서 꼭 권하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이 책을 읽었을 것입니다.

 한비야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책입니다. 저자 한비야는 그야말로 바람의 딸입니다. 작가는 바람처럼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데 출발하면서 일정한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일단 목적지에 도착해서 그곳 실정에 맞게 스케줄을 세우고 철저히 실행합니다.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우리가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최선을 다해 꼭 해내는 집념과 용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아프리카나 남미 등 산간오지에 들어가 원주민과 직접 생활을 같이 하며 그들의 세계를 체험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합니다. 그들의 순수성에 감동하며 진정한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낯선 이방인을 만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됩니다. 한비야는 여성의 몸으로 좋은 직장을 뿌리치고 어려서부터 품어온 세계여행의 꿈을 실천합니다. 나는 그녀가 용기와 집념과 자유스러움에 감동합니다. 그리고 나를 얽어매고 있는 현실을 원망하며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내 용기없음이지 무엇을 탓하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여력이 없다고 한탄하시는 분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어 보십시오.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하다 못해 나처럼 대리만족이라도 충분히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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