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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1999.11.08 00:00
  • 수정 2017.08.09 10:28
  • 호수 297

당진경찰서 김기성 씨가 추천하는 <우동 한 그릇>
가난에 찌든 시대를 살았던 어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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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찌든 시대를 살았던 어른과 가난을 모르고 자란 신세대가 함게 읽어야 할 눈물과 감동의 스토리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청조사

 

책소개 - 김기성(당진경찰서)

 

당직과 야근으로 파김치가 되어 퇴근한 날, 저녁을 먹자마자 자리에 누웠는데 아내가 책 한권을 건네며 10분만 읽어보라고 한다.

“무슨 책인데”

“저번에 목사님께서 설교 중 인용하셨던 「우동 한 그릇」이란 책이예요. 당신 10분만 읽어보면 아마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 배길거예요.”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별 뜻없이 읽어 나갔는데 정말 10분 정도 지나면서 내용이 점점 감동적이고 궁금해져 끝까지 읽게 되었고, 목젖까지 치밀어오르는 감격으로 두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감동의 눈물을 흘려보았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단순하다. 일본에서는 매년 섣달 그믐날(12월 31일) 저녁이면 가족이 식당에 가서 우동을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가 축복 속에 지나가길 기원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어머니와 두 아들이 등장하는데 형편이 어려워 우동 세 그릇을 시키지 못하고 한 그릇을 시켜 세 사람이 나눠 먹을 처지였으나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큰 아들은 의사고시에 함격해 교오또(京都)의 대학병원 의사가 되었고 둘째는 은행원이 되었다는 평범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이 일본 전역을 감동의 눈물로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 고작 30분이면 독파할 이 단순하고평범한 글이 읽는 자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이유를 밝히고 싶지 않다. 진실과 감동을 6,000원 책값과 비교하랴.

눈물의 빵을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도 말라고 했는데 나는 57년생으로 가난에 찌들었던 마지막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료를 못내 학교에서 집까지 십리길을 되돌아간 경험도 있고, 소풍비를 마련하느라 밭에 나가 콩잎 떼는 일이나 과수원 적과(과일열매 솎아내기) 작업도 하였고, 남의 묘지에 솟아난 삐비도 뽑아 먹었었다. 아마도 농촌에서 성장한 40대 이전세대는 공감할 것이다.

메마르고 각박한 시대에 「우동 한 그릇」은 정직과 진실이 있고 감동이 있다. 40세 이상은 필히 읽기를 바라고 ‘가난’을 모르는 신세대들도 읽기를 권한다.

간디의 망국론(亡國論)에는 나라를 망치게 하는 사회의 큰 죄악 7가지를 열거했는데 그 중에 ‘도덕 없는 상업(商業)’과 ‘인간성 없는 과학(科學)’을 지적한 이유가 이 책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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