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 면소재지에서 고대농협과 고대우체국을 지나 조금 들어가면 한쪽길이 정미로 이어지는 진관 3거리가 나온다.
그 3거리가 포장되기 전, 그곳에는 키 큰 미류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즐비했었다. 하늘을 향해 ‘쫙’ 뻗은 미류나무는 어린시절 꿈의 상징이었다. 그 앞에 선 내 모습도 그처럼 거침없어 보인다.
지금은 이곳에 돌과 흙 대신 아스팔트가 깔렸고, 미류나무와 플라타너스도 죄다 뿌리 뽑혔다. 내가 섰던 그 자리에는 차가 많이 다녀 이제는 이 자세로 서 있을 수도 없다.
뒤에 보이는 허름하고 작은 슈퍼(?)마켓은 아스팔트 때문에 헐려 지금은 새 건물로 지어져 그 3거리에서 나이를 먹고 있다.
일곱살 때, 유치원에서 만든 사탕목걸이를 걸고 집근처 신작로에서...
사진/ 손덕승(당진읍 읍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