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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5.22 00:00
  • 수정 2017.08.09 10:42
  • 호수 323

당진축협 김희봉 노조지부장이 추천하는 <그들의 새벽>
80년 광주는 우리의 자화상 그들의 새벽은 처절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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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 - 당진축협 노조지부장

 

 

광주항쟁 20주년.

이 땅의 사람들은 20주기를 맞아 무엇을 느끼고 있으며 싸워야 할 대상이 없다고 느끼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광주의 그날을 생각하면 우리는 역사 앞에서 살아있음이 부끄럽고 살아남은 자로서의 책임과 사명을 통감할 뿐이다. 5월 광주를 다룬 다른 작품들은 진실규명과 거리가 먼 우회적 접근을 통한 상징화·관념화의 작품이었다면 여기 소개하는 좥그들의 새벽좦 1, 2권은 광주의 항쟁 초기에서부터 5월27일 계엄군의 도청 진압작전이 있기까지 빛고을 광주의 기층 민중들이 어떻게 항쟁에 참여하였는가를 남도의 텁텁하고 징한 사투리로 담담하게 엮어 나갔다.

특히 초기 민중들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 독재정권 타도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다만 계엄 공수부대 진압군의 광기어린 폭력과 실상을 눈으로 보고 당하며 그들은 본능적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라 시민군 대열에 끼어들었다.

그들은 대학생과 엘리트들이 주장하는 이념보다도 인간에 대한 정이 더 소중하였기에 전쟁터와 같은 투쟁의 현장에서 끝까지 총을 놓지 않고 저항하였다고 쓰여 있다.

그 민초들은 누구인가. 구두닦이, 미용사, 술집 호스티스, 넝마주이, 중국집 배달부, 다방 종업원, 농방 직공, 가정부, 구두방 직공, 농민, 노동자 등 기층 민중들이 5월27일 새벽을 맞기까지 죽음 앞에서 갈등과 번민,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어가는 과정들이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때의 우리들은 이들을 빨갱이나 폭도라고 돌을 던지지는 않았는가. 이제 우리 모두는 5월의 광주 좥그들의 새벽좦 속에 있는 민중들의 처절한 평등과 자유에 대한 외침을 생각해보자. 그것은 이 시대의 인간 역시 역사적·사회적 존재임을 깨달으며 비틀거리는 삶을 바르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강한 메시지임을 명심하여야겠다.

소쩍새 우는 5월,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문순태 작 / 한길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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