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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농협, 원론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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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용 본지 편집위원 / 합덕농협 상무

 농협은 그 동안 사업 활동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 농민부담 경감 및 농촌 복지증진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신용사업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농산물 유통사업을 비롯한 경제사업은 소홀하다는 비판은 물론 지나치게 경영수지에 얽매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는 그 동안 신용사업을 통해 영농자금 등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자금을 조달·공급해왔고 영농자재 적기공급과 농산물 유통개선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경영 합리화를 통해 연간 수 억원씩 농민조합원에게 환원해 주었다고 반박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농협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임직원들은 우선 일반인들의 농협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즉, 농협을 기업이나 혹은 정부기관의 형태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농협과 관련없는 그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최근 일련의 농협사태에서도 이러한 현실은 여실히 드러났다. 농협이 지원을 받아야 할 정부나 경제학자, 언론 및 여론지도자 층으로부터도 농협의 역할이나 활동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의 잠재된 의식 속에는 아직까지도 관제 농협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농협 임직원들을 ‘관료 의식에 젖어 있는 공무원’ 쯤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도 여전히 팽배해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농협에 대한 현재 시점의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맞든 틀리든 그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는 농협의 모습은 어쩌면 오늘 우리 농협의 진정한 모습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협인들은 이를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여기에서 새로운 개혁을 위한 출발을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농협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전략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만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 당사자들에게 농협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새로운 농협의 이미지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교육과 홍보전략이다.
 그러나 농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홍보는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농협 이념의 부재, 운동 철학의 빈곤 상태에 대한 처방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농협의 최대 과제이다.
 또한 농협은 농민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율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그러므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협을 중심으로 뭉치지 않으면 안된다. 정책당국이든 거대한 독점자본이든 농민 개인으로는 무력하다. 따라서 자신들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다 할지라도 조합원 개인의 행위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뿐이다. 때문에 농민들은 농협이라는 기구를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농협의 힘은 눈 앞의 작은 이익에서 벗어나 영농과 생활에 관한 모든 활동을 농협을 통할 때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모든 농민들이 농협을 중심으로 뭉칠 때 시장 지배력과 대외 교섭력은 커지고 농민들의 권익도 보다 효율적으로 신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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