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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본지 발행인] 대기업 일방주의의 시작인가

" INI스틸의 일관제철소 건설발표와 관련하여 " 최종길 기자l승인2005.05.23 00:00l(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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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

 지난 19일 현대 아이앤아이스틸이 당진지역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으로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INI스틸의 고로사업 진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INI스틸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발표하면서 고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언급한 발언을 종합해 보면 파이넥스 공법을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가운데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고로공법에 대해 발표를 미룬 것으로 짐작된다.
 INI스틸의 발표에 의하면 연간 생산 7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2007년에 착공하여 2010년에 가동할 경우 3800명의 직접고용 효과 뿐 아니라 철강제품 가공업체들의 입주로 인한 고용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를 1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는 INI스틸의 발표대로라면 지역경제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INI스틸의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충분한 검토와 토론,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INI스틸에서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발표하면서 기업의 경쟁력과 지역의 경제효과에 대해서만 언급하였을 뿐 주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지역내에 공해유발시설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와의 대화가 없이 언론을 통한 발표는 대기업의 지역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당진군과 INI스틸에서는 일관제철소 건설에 대해 제기되는 다음의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다.
 첫째, 석탄재, 철강석 가루등으로 인한 비산분진과 석탄을 소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등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 연구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이미 고로제철소를 가동하고 있는 광양시의 경우 오존 오염도가 서울의 두배에 달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1㎞ 반경에 거주하고 있는 태인동 주민들의 건강실태 조사 및 환경위해요인 평가보고서(연구책임자 백도명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광양 주민 2명 중 1명이 만성기관지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전국 평균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이고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만성기관지염 유병률이 전국대비 크게는 50배까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둘째, 성구미는 포구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이다.  성구미 주변을 매립하고 제철소가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의 생존권은 물론 굴뚝 없는 산업으로 미래의 최고 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셋째, 당진은 전국최고의 쌀 생산지다. 소비자들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선호한다. 환경오염의 이미지가 있는 자치단체에서 생산되는 쌀은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로 제철소가 들어설 경우 지역내의 농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함양군이 나비축제를 통해 함양의 청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하여 도시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이미지가 지역의 각종 산업의 경쟁력을 가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당진군에서는 고로제철소가 가져올 지역내의 영향을 미래지향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할 것이다.
 INI스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답게 과거 일부대기업에서 선호했던 주민간의 갈등을 부채질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얕은 발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또한 경제냐, 환경이냐를 택하라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로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INI스틸은 일관제철소의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진군과, 지역주민, 시민사회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최종길 기자  jgchoi@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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