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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기 본지 대표이사] 고로제철소에 대한 몇가지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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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덕기 본지 대표이사 | 장약국 약사
당진군은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큰 변화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산업화가 진행되고 군민들에게는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산업시설의 진출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합니다. 당진은 타 지역에 비해 분명 불황이 덜하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고장 당진은 매우 희망적입니다.

그러나 산업화의 그늘에는 늘 문제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기존 공동체의 붕괴로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는 이기주의가 인간의 삶을 점점 어렵게 만듭니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공해로 인해 삶의 터전이 점점 황폐해지는 것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유력 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내용을 통해 앞으로 10년 후 우리나라의 유망산업과 사양산업을 분류하고 그 대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사양산업을 최대한 억제하고 유망산업에 집중 투자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습니다.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는 정보통신산업, 사양산업으로는 철강산업을 손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진은 아이앤아이스틸, 동부제강, 환영철강 등 굵직굵직한 철강업체들이 있고 현재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 아니 벌써 불황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제가 만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철강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한국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더라도 이제 당진지역에 더 이상의 철강산업 확장은 필요성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산업은 공해가 심하고 아이앤아이스틸이 추진하려는 고로제철소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는 것은 광양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주의 구상이나 생각이 여과없이 무조건적으로 회사의 입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앤아이스틸 회장의 생각이 일관제철소를 당진에 세우겠다는 것이라면 밑에서 일하는 경영진은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그의 입장을 충실히 따를 뿐이라는 것입니다.

후진적인 경영방식이 아직도 우리나라의 재벌기업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두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전형적이고 후진적인 한국적 경영방식에서 터져 나온 사건입니다. 사주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형제간에 서로 절대자가 되려 합니다. 박용성 회장은 정치인과 국민을 향해 자주 바른 말로 쓴소리를 했는데 그가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는지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당진군은 아이앤아이스틸 고로제철소 건설에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정쩡한 입장 때문에 군민을 실망시키고 이상한 소문만 무성하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10년 후 20년 후 공해없는 유망산업을 유치하려고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여기저기 말로만 일을 떠벌이지 말고 한가지라도 명확하게 군민이 바라는 바를 실천하는 것이 군수에게 바라는 군민의 입장입니다.

지난호 당진시대 12면에 실린 아이앤아이스틸의 광고에 대해 일부 독자들로부터 문제제기가 들어왔습니다. 편집국으로 항의전화가 오는가 하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특정기업의 이미지 광고를, 더욱이 주민들의 고로제철소 반대 항의집회가 예정된 민감한 시기에 게재한 것에 대해 당진시대의 창간정신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였습니다.

우선 ‘당진시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에 대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신문사 운영시스템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경영진의 대표로서 신문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당진시대는 편집과 경영의 분리를 정관에 명시하고 있으며 주주 및 이사 등 경영진의 소유지분 제한을 통해 특정인에 의한 소유권 독점을 막고 편집권의 독립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편집과 경영의 분리는 좁은 의미로 광고와 기사의 분리로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앤아이스틸의 광고는 신문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합니다.

고로제철소에 대한 수 차례의 특집보도를 비롯해 지역의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지속적 보도가 이를 증명하며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광고주나 권력의 입김에 편집방향이 흔들리는 언론이 아니라는 것은 저희 ‘당진시대’ 13년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진시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칙을 굳건히 지킬 것입니다.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에 대해 감사를 드리며 더욱 깊이 있는 보도와 성숙한 저널리즘으로 이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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