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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충회 전 당진군농민회장] 반성해야 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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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대기업의 공장에서나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해 왔는데 이젠 농촌에서도 쉽게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얼마전부터 마을의 한 농장에서 양계장을 신축하는데 규모가 크고 공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첨단시설을 도입하고자 전문 건설업체에 건축일을 맡겼다고 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에 젊은 중국인 노동자도 있었다.
하루는 그 중국인 노동자가 찾아와 서울 가는 차편을 물으며 한숨을 짓고 있었다.
그가 하루 노동을 하고 받는 품삯이 2만원인데 함께 일을 하던 한국인 노동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인 노동자는 기술능력과 일하는 내용에 따라서 7만원부터 12만원 정도의 일당을 받는다. 중국인한테도 건설업체에서 지불되는 일당이 5만원인데 인력소개소에서 3만원을 떼고 2만원만 주는 것이다.”
그 중국인 노동자는 지금까지 2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3만원을 인력소개소에서 뗀다는 사실을 알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인력소개소에 찾아가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 따져야겠다고 했다.
나도 이 사실을 알고 매우 분노했다. 하지만 그 중국인 노동자가 혼자 인력소개소를 찾아가도 별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력소개소는 그런 항의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해놨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중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서의 체류기간 동안 여권과 비자를 인력소개소에 담보물로 잡혀놨기 때문에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는 형편이다.
나는 그 중국인 노동자에게 대략적인 정황을 설명해 주고 좀더 분명한 대책을 강구한 다음 행동할 것을 권유했다. 그 노동자는 알았다는듯이 체념하며 슬픔에 잠겨 있었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20대 초반인 듯 싶었는데 갑자기 고국의 부모가 보고 싶다고 했다.
언젠가 중국여행을 할 기회가 있어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한국인 안내원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중국 정부와 중국인은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는 경제가 한국보다 약하지만 언젠가는 한국을 추월할 날이 올 것이다. 중국은 한국보다 항시 대국(大國)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종종 일본이나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그들 국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볼 때마다 분노를 느끼고 하루라도 빨리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한국에 와서 일하는 제3국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항시 한국을 원망할 것이다.
한국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들 나라는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다자간 무역협상과 농산물 수입개방문제, 남북문제, 한미와 한일문제, 특히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문제 등은 한국이 국제적 지지를 받아야 할 매우 중요한 일들이다.
과연 한국과 한국인이 지금처럼 3류 국가의 처신을 행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국제적 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반성하고 깨끗하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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