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은빛파도,
간간이 꿩 울음소리
봄부터 기다리던
장고항의 갈대를 보러 우린,
비가 올지 눈이 올지,
하늘이 내려앉을 것 같은 날씨였지만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하였다.
한 없이 넓게 펼쳐진 갈대!
가을 들꽃들,
환호성과 감탄사가 쏟아져 나오고
이 아름다운 광경을 우리끼리 봄을
아쉬워하며,
갈대밭을 공장지대로
하지 말고 장고항 해변과
연계하여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좋겠다고
서로 입을 모았다.
후두둑 후두둑,
하늘이 예고한대로
은빛 물결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갈대밭 풍경에 빠져
그림은 시작도 못했는데...
우린 정신없이 갈대를 꺾었다.
비가 와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지만
그 느낌을 작업실로 가지고 와서
그리기로 했다.
갈대와 찔레의 빠알간 열매를
한아름 꺾어 들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작업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