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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본지 발행인 -지역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소중히 여기는 국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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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하나우시를 가다 -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지원하는 기획취재에 신청한 “독일의 지역신문과 지방자치를 가다”가 선정되어 지난 12월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 기획취재에는 이형렬 본사 전무이사를 비롯 김항룡, 김기연기자가 함께 했다. 방문지역은 프랑크프르트 인근 지역인 헤센주 마인-킨치히군 하나우시를 선정했다. 좌파시장이 이끄는 하나우시는 인구 9만 4천명의 규모로 80년대 원자력 산업이 활성화되기도 했으며, 지금은 신기술 업체들이 상주하고 있는 기업유치 선구도시로 당진과 흡사한 점이 많아 취재지역으로 선정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80년대까지 활발했던 시민운동은 시민운동의 요구가 대부분 국가정책으로 흡수되어, 쇠퇴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신문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지역발전과 지역사회를 이끄는 양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정치문화는 연정과 권력분산 형태로 나가고 있으며, 사회정의(복지)냐 경제의 효율성(성장)이냐의 논쟁 속에 경제성장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국민이 독일사회에 많이 자리잡고 있다고 통역을 맡은 서명준씨(박사과정)가 설명했다.

인구 9만의 하나우시
셰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고향인 하나우시의 1년예산 규모는 2억 5천만유로로 당진과 비슷한 규모다. 수입은 기업의 영업세, 주민세가 시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부족한 예산은 주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예산 지출의 양대축은 도시개발비와 복지비라고 볼프강 발터 시의회의장이 말했다. 가스, 전기, 수도, 교통관련 부서는 시 소유에서 지분참여 형태로 전환해 민영화시켰고 병원은 시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중앙정부로부터는 재정적 지원과 인력교류가 전혀 없고 하나우시의 협상파트너는 헤센주로 지방의 일은 지방이 알아서 한다는 철저한 지방분권주의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하나우시는 100명의 공무원에, 1500명의 계약직을 고용하고 있고, 당진 문예의전당보다 큰 규모의 다목적행사장 관리직원이 5명에 불과하고 기술관련 분야는 행사를 진행할 때 관련업체에서 파견하는 형태로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다목적행사장은 행사장 무대 안으로 차량이 들어올 수 있게 하고, 공간의 크기 조절이 가능, 실용성과 공간활용 능력이 뛰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복지가 잘 되어있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그들도 젊은층의 시정과 정치무관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정치관련 수업과 정당 견학을 진행하고, 시의회에서 정치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치무관심의 각성을 위해 시민단체까지 나서고 있었다.

인구 2천명 지역에도 신문발행돼
우리가 방문한 하나우어 안차이거 신문사는 1725년에 창간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오래된 신문사로 하나우시와 인근지역 등 3개 지역에 각기 다른 제호로 2만1000부의 지역신문을 발행하고 있었다.
슈라이더 편집국장에 따르면, 2000년 이전에는 광고수입이 80%에 달했으나 독일경제가 악화된 2000년 이후에는 광고수입이 60%, 구독료 수입이 40%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차이거 신문사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신기술 도입을 통한 인건비 절감, 광고지면 광고위치의 파괴, 전단지 광고 제작 확대, 신문 앞쪽에 광고지 삽지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는 수입구조를 찾지 못해 부가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시내버스에 모니터를 통해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사의 기본논조가 “비판한다”라는 안차이거는 좌파 자유주의적인 신문이지만 좌우 양쪽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안차이거 역시 뉴미디어에 의해 활자매체를 읽지 않으려는 큰 흐름에 고민하고 있었다.
젊은층을 독자화 하기 위해 시티매거진을 제작하고, 토요일에는 어린이면 신설, 디스코 술집기사를 강화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독자로 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오히려 부모들이 신문을 읽을 때 어린이들이 따라 읽는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슈라이더 편집국장은 독자들이 선호하는 기사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30년간 독일의 지역신문이 지역소식, 소프트기사에 관심이 많았으나, 지난 2-3년간의 연구결과는 지역신문을 통해 정치기사, 연방소식도 접하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375개의 일간신문 가운데 360개사가 지방지이고 전체 발행부수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가독인구의 80%가 지방지를 읽고 있고 독자의 80%가 TV와 라디오는 포기할 수 있어도 신문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1000명 정도의 인구가 있는 지역에까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신문이 있는 나라 독일, 지역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소중히 여기는 국민의식이 지금의 독일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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