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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고독한 무명 그러나 무명의 아픔보다 큰 노래와 무대에 대한 열정 - 김무스

당진출신 연예인 / 김무스 곧 발표할 새 음반, 오랜 무명의 설움 씻어주길 꿈을 향한 열정 ‘나도 이제 날개를 달고 싶다’ 유종준 기자l승인1999.11.29 00:00l(2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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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챙 머리 고집하는 건
그의 끈질긴 집념

연예계를 우리는 흔히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비쳐지는 화려한 영상과 눈부신 조명, 강렬한 비트의 음악세계로 기억하고 있다. 그 화려함에 취해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걸며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그 화려함의 뒷에는 성공을 위한 뼈를 깎는 고통과 처절한 고독이 눈부신 조명의 반대편에 그림자처럼 깔려 있다.
어떤 이는 하루 아침에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어린나이에 벼락스타의 꿈을 이루는가 하면 어떤 이는 수십년 째 무명의 설움을 달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길을 걷는다. 노력 끝에 대기만성의 성공으로 뒤늦게 고생한 보람을 찾기도 하고 하늘을 찌르던 인기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처럼 사그러들어 허망함을 느끼며 무대 뒷편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당진 출신 연예인 김무스. 마치 강호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한국 연예계에서 몇십년째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별처럼 빛나는 성공을 위해 오늘도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무명가수.
최근 고대하던 첫음반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김무스씨가 본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빡빡한 스케줄을 무릅쓰고 고향을 찾았다.
인터뷰 때문에 처음 만났음에도 한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얼굴. 모자의 챙처럼 앞으로 곧게 세운 머리카락으로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그는 그러한 외모만으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연예계
잠은 못자도 머리 만지는 데 세시간

데뷰 초기 치열한 경쟁의 세계인 연예계에서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시골출신 젊은이를 쉽게 기억해 줄 사람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금의 독특한 헤어스타일. 앞머리에 무쓰를 발라 모자 챙처럼 앞으로 세운 헤어스타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예명도 그때부터 김무스가 됐다.
이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위해서는 매일 전속 미용실에서 3시간 이상의 공을 들여야 한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 헤어스타일을 위해 빡빡한 일정으로 잠을 못자는 한이 있어도 머리는 만져야 한다. 갖은 손질이 필요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이 헤어스타일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끈질긴 집념에 다름 아니다.

학창시절부터 꿈이었던 연예인
고교졸업 직후 올라간 인천

본명 김소철. 김무스는 고대면 용두리에서 63년 태어나 고대초등학교와 당진중학교, 호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생을 하며 자랐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다루기 시작한 악기는 그에게 한없는 기쁨과 삶의 희망을 안겨주었다.
중학교 때부터 연예인의 꿈을 가진 김무스는 호서고등학교를 밴드부 특기 장학생으로 다니면서 더욱 음악에 몰두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세운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인천으로 올라가 극장식 회관인 국일관에서 그룹사운드 멤버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그룹사운드 ‘탑 코리안스’에서 활동을 시작한 김무스는 선배의 부탁으로 잠시동안 당진에 내려와 ‘다빈치’에서 일하면서 귀중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영화배우 이대근씨가 우연히 당진에 내려왔다가 김무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공연을 보고 그의 재능과 개성을 높이 사서 영화계에 데뷰시킨 것이다.
‘복카치오 91·92’ 등 11편의 영화에 출연한 김무스는 이 때부터 연예계에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이름을 알리게 된다. 생각지도 않게 영화계에 데뷰했지만 그의 꿈은 어디까지나 가수였다.
96년 ‘여보’를 타이틀 곡으로 하는 첫 싱글앨범을 제작했다. 그러나 느린 전통가요풍인 ‘여보’에 대해 연예계의 많은 선배들은 첫 앨범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빠른 노래를 준비하라고 충고했다. 그 바람에 아쉽게도 발표는 이후로 미뤄야 했다.

오랜 어려움 딛고 생애 첫 음반 준비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방송계에 가끔 회자되곤 했지만 무명의 설움은 그를 끈질기게 따라 다녔다.
주위의 많은 선후배들이 도왔지만 성공의 열매는 좀처럼 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결혼도 미루고 인천 주안동의 누님댁에 기거하면서 하루동안 야간업소 여섯군데에서 공연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얼굴을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지하철과 역 주위에 몇시간이고 서 있었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요즘은 그를 아끼는 연예계의 선후배들이 방송 중 홍보를 많이 해줘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여러모로 성원해주는 주위 분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96년 첫음반 발표를 아쉽게 미뤄야 했던 김무스는 다시 한번 자신의 첫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중순 ‘아가씨’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싱글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가씨’ 이외에도 지난번 발표를 미뤘던 곡 ‘여보’, 그리고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의 애정을 담은 곡 ‘삽교호’가 실려있다.
타이틀곡 ‘아가씨’는 경쾌하고 빠른 트로트풍 곡으로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어 첫 데뷰곡으로는 적당한 곡이라고 한다. 김무스는 이 음반을 발표하고 2∼3개월 뒤 후속곡을 내놓을 생각이다.
오랜 고생 끝에 과연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앨범을 준비하는 김무스의 심정은 하루하루 두려움과 설레임 뿐이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정말 힘들 때는 가끔씩 이런 생각이 스쳐지날 때도 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무명의 설움도 야간업소 공연 뒤 쓸쓸한 귀가길도, 결코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런 정신으로 다른 일을 했으면 벌써 성공했을 것이란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무리 고독한 무명가수의 길을 가고 있더라도 그 무엇도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만큼 기쁘고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어려움이 따를 지라도 자신에게 가장 맞는 직업이기 때문에 평생을 함께 할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정말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너무나도 미안한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있다. 인천에서 자신의 온갖 뒷바라지를 다하고 있는 누님, 고향에서 아직 결혼도 못한 채 어머님을 모시고 있는 동생. 이번 앨범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진읍에서 렉카를 경영하며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동생 용선씨를 하루라도 빨리 결혼시킬 계획이다. 또한 음으로 양으로 자신을 도운 많은 사람들. 너무나도 많은 성원과 기대를 받았기에 반드시 성공해서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김무스는 “늘 고향의 어른들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열심히 해서 빨리 성공해 은혜를 갚겠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오랜 무명의 아픔에도 결코 포기할 줄 모르고 오로지 한 길로만 내달리는 그의 뒷모습은 그러나 결코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그를 성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은 성공을 했건 못했건 간에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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