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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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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직·장·인 / 천연비누제조사 신보윤씨 "내 가족이 쓸 비누를, 화장품을 만드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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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 있는 주부라면 누구나 가능, 창업강좌도 할 계획”


“오일을 13그램 넣으셨어요? 이제 온도를 65도에서 75도까지 맞춰주세요.”
봄기운이 완연했던 14일 오전, 당진군 농업기술센터 실습실에는 20여명의 농촌여성들이 모여 천연화장품 만들기 강습을 받고 있었다. 자기손으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사실에 참석주부들은 기대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천연비누제조사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신보윤씨다. 그는 4주 동안 진행될 ‘내 가족을 위한 천연화장품 만들기’강좌의 강사로 주부들을 지도하는 중이다. 당진읍 푸른병원 근처에 있는 그의 가게 앞을 지날 땐 늘 향기가 따라온다. 이 가게 안에서는 허브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로 천연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행사가 매일같이 열린다. 진열장엔 색상이 다양한만큼 효능도 각양각색인 비누와 아로마테라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아토피 피부를 위한 제품. 스크럼기능이 함유돼 때를 잘 벗겨주는 비누, 가정상비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라벤다 등등.
화학성분이나 인공재료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천연제품들로 가득한 이곳은 가게이름도 순수하다는 뜻의 ‘퓨어, pure’ 다.
“저 스스로 제품을 만들면서도 놀랄 때가 많아요. 식물의 힘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알았을때죠. 나약한것만 같은 식물이 치유의 기능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을요. ”
공장비누와 천연비누의 차이점은 보습력의 차이에 있다고 한다. 방부제와 응고제가 들어간 공장비누는 식물성재료 자체가 스스로 글리세린을 만들어주는 천연비누에 비해 보습력에서 비교가 되질 않는다. 아토피나 건성, 문제성 피부엔 천연비누가 약이다. 단 천연비누는 쉽게 무른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천연제품이라고 해서 모든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천연비누가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
직업으로서 이 일에 신보윤씨는 긍지가 대단했다. 웰빙을 지나 로하스시대를 건너고 있는 요즈음 이 일만큼 시대와 어울리는 일이 없다는 신념에서다. 가족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좋은 제품을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직업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단지 어려움이 있다면 재료들이 모두 수입품이고 종류도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늘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는 사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창업강의도 해 볼 생각입니다. 손재주 있는 주부들이 하기엔 좋은 일이예요. 선물용으로도 찾는 분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유망하죠. 천연제품이 붐처럼 일었다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분도 있겠지만 비누는 유행과 상관없이 꼭 필요한 제품이잖아요.”
좀더 나은 재료를 찾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신씨의 목표다. 때문에 그의 목표는 늘 새로운 것을 향해 움직인다. 차분한 듯 보이는 그가 한편 누구보다도 역동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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