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
이 겨울의
마지막 눈이
내렸다.
그냥 눈이 아니라
그것도
함박눈이,
눈이 오면
그리자고
남겨둔 풍경이 있기에,
우리는
하얀 눈 풍경을
감상하며
그곳으로 향했다.
행랑마을의
한 농가,
눈이 내려 더욱
따뜻하고
푸근한 고향집.
바람이 우리를 시샘하나보다.
파라솔로 바람을
가려보지만
바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파라솔과 화구들을
마구 흔들어,
그림은
미완성인 채 화구를
접어야만 했다.
오늘은
작업실의
따뜻한 난로 앞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장애경 이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