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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빠·필리핀인 엄마’ 연순이네 가족 이야기 - “국어 빼고 다 잘해요”

이명자l승인2006.03.06 00:00l(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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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악면 가교리에 사는 연순이(가운데)네 가족모습.  
 

 

“애들한테 놀림 당할까봐 처음 학교보낼 땐 걱정이 많았지요. 그래서 설움 안당하게 두녀석 모두 태권도 학원에 보냈고 연순이는 초단까지 땄어요. 다행히 선생님들이 잘해줘서 학교생활하는데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모르죠..실제 어떨지”
송악면 가교리에 사는 구영서(52)씨는 95년도 결혼한 필리핀 출신의 아내 로잘리나(42) 사이에 연순이, 은주, 원희 이렇게 세 딸을 두고 있다. 연순이와 은주는 연년생으로 둘 다 기지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막내 원희는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다.
연순이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낯선 사람하고는 말을 잘 안하는 편이다. 반면 은주는 사내아이처럼 씩씩하다. 
연순이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역시 책읽기다. 엄마는 필리핀에서 전문대학까지 나왔지만 한국말을 잘 못하다보니 필리핀에서 배운 것이 이곳에선 무용지물인 셈이다. 로잘리나도 나름대로 한글을 배우고는 있지만 외국인을 위한 체계적인 우리말 교육기관이 지역에 없다보니 효과적으로 익히질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집에서 챙겨주는 장본인은 바로 아빠다.
알림장을 매일같이 챙겨보고 준비물을 챙겨주고 일기, 숙제검사도 아빠의 몫이다. 담임선생님과의 상담도 아빠가 하고 있다.
연순이 담임선생님은 연순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는 배경엔 아빠의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모르는게 있으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연순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는지 수시로 선생님과 상담을 한다고. 구씨는 녀석들의 사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예민한 시기에 자칫 따돌림을 받아 상처를 입지 않을까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고 한다.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함께 사는 교육이 어릴적부터 이뤄져서 차별하거나 왕따시키는 일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명자  socut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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