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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Interview / GS 수퍼마켓 최혜영씨 “카트로 치었을때 ‘미안’한마디 해주세요

사내 인기투표 1등, 씩씩하고 싹싹한 막내사원 이명자l승인2006.03.20 00:00l(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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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친구들도 너 왜 그런 일 하느냐며 은근히 무시할 때가 있어요. 저도 사실 이 일을 하기 전엔 별일 아닌 듯이 여겼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고 궂은일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GS수퍼마켓에서 일하는 최혜영씨. 올해 스물 네 살의 씩씩하고 싹싹한 젊은이다. 혜영씨는 사실 GS,수퍼마켓이 아닌 모 대기업에서 협력사원으로 채용한 비정규직 근로자다. 매장에 해당 기업의 제품을 진열하고 판촉이벤트가 있을 때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다. 무거운 제품을 운반해야 할 때가 많아 혜영씨의 옷엔 늘 먼지가 묻어있다. 제품을 나르다 손을 다친적도 여러번이다. 3D업종이라 불러도 될성 싶은 이 일을 혜영씨는 벌써 9개월째 하고 있다. 
혜영씨는 신성대 체육학과를 나왔다. 졸업후 서울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헬스코치로 일했는데 객지생활이 힘들어 부모님이 계신 고향 당진으로 다시 내려왔다.
매장에서 막내이다보니 엄마뻘되는 ‘여사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혜영씨는 작년 사내 인기투표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여사님’들로부터 힘든일인데도 잘한다는 칭찬을 들을때, 매장에서 제품이 쏙쏙 빠져나갈 때는 뿌둣하다.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반말을 들어야 할 때, 카트로 몸을 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을 때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자신을 채용한 업체에서 정식직원으로 올려 주겠다는 약속을 한 기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감감무소식이어서 혜영씨는 요즈음 어깨가 쳐져있다. 한때 매니저가 되겠다는 꿈을 갖기도 했는데 그 꿈도 점차 희미해져가는 것 같다. 하지만 방황과 혼돈속에서도 새로운 꿈들을 무수히 꿀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세대가 바로 20대다. 혜영씨는 이미 자신의 전공인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나중에 동생과 함께 체육관을 차리는 새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명자  socut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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