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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음식
  • 입력 2006.03.27 00:00
  • 수정 2015.05.12 21:36
  • 호수 606

“봄철 별미, 실치·주꾸미 나왔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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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문 장고항에서는 봄철에만 나오는 실치가 3월 20일깨부터 잡히고 있다. 4월이 되면 회로 먹기에 딱 좋다. 싱싱한 실치를 잡아올리기 위해 하루 서너번씩 바다에 나간다는 송정석씨 부부


바다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화사한 봄 재킷 한 장 걸치고 포구로 나들이 가기에 ‘딱 좋은’ 날씨다. 지금 당진의 바닷가에 가면 싱싱하고 영양만점인 봄철 수산물, 주꾸미와 실치를 맛볼 수 있다.

꼴뚜기? 낙지? 아니, 나 주꾸미!!

주꾸미는 이미 3월 15일경부터 송산 성구미 등 당진해안 일대 낭장망 그물에 걸려들기 시작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잡히는 양도 점점 늘고 있다. 주꾸미는 바람이 많이 분 다음날에 많이 걸려든다고 현지 어민들은 말한다.
바다 깊은곳까지 물살이 요동쳐야 주꾸미들이 그물에 잘 걸리기 때문이란다.
주꾸미는 몸통(머리부위)속에 알이 꽉차는 3·4월에 가장 맛이 좋다. 5월에 접어들면 이미 깊은바다에 알을 풀어버려 잡히는 양도 적고 살이 질겨 맛이 없다. 늦가을에도 잡히지만 봄철만큼 알이 차지 않는다.
값은 현지 포획량에 따라 그때그때 매겨지는데 포획량은 과거에 비해 줄어든 반면 각종 매스컴의 홍보로 찾는 사람들은 많아져 몸값이 많이 뛰었다. 현재 성구미 선착장에서 직판되는 쭈꾸미가격은 키로당 1만7천원정도, 큰 놈은 대여섯마리, 작은놈은 열 마리 정도 올라간다.

요놈, 어떻게 먹을까?

대표적인 주꾸미 요리는 샤부샤부. 커다란 남비에 육수를 넣고 대파, 쑥갓, 당근, 팽이버섯 등 각종 야채를 넣어 끓이다 주꾸미를 산채로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 식사로 국수나 라면사리를 넣어 끓여먹거나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고추장에 갖은 양념을 해서 철판에 볶는 주꾸미볶음과 새콤달콤하게 만든 양념고추장에 야채와 살짝 삶은 주꾸미를 넣어 버무려먹는 무침도 인기다. 산낙지처럼 그냥 먹는 주꾸미회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주꾸미 데침은 소주안주로 좋다. 주꾸미요리는 현재 키로에 2만5천원에서 3만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두,세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주꾸미는 쫄깃한 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점이 많다.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 좋고 먹물에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당뇨예방과 피로회복, 스태미나 증강에 좋다.

 

칼슘덩어리 실치, 장고항에

칼슘덩어리 실치가 3월 20일경부터 실치주산지인 석문면 장고항에서 잡히고 있다. 예로부터 장고항은 실치로 유명했다. 배가 없던 시절엔 ‘살’을 매어서 잡았을 정도로 실치가 흔했는데 농사지어서는 자식 못가르쳐도 실치를 잡아서는 가르쳤을 정도로 이곳 어민들의 주소득원이었다.
실치는 4월 달에 접어들면 몸집이 점점 커지기 시작해 회로 먹기엔 4월10일경 부터가 가장 맛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5월달에 들어서면 실치의 뼈가 굵어져 쓴맛이 나기 때문에 회로 먹기엔 마땅치 않고 말려서 포로 먹는다.
요즈음 장고항 어민들은 사리때 3번, 조금때는 하루 두 번씩 바다에 나가 실치를 잡아들인다. 그때그때 잡은 실치를 현지에서 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그만큼 싱싱하다. 갓 잡아들인 실치는 은빛으로 투명하다.
선착장에서 파는 물실치는 키로에 7천원을 받고 있다.

 

실치요리, 다양해요

대표적인 실치요리는 각종 야채와 곁들여 먹는 실치회다. 싱싱한 실치에 당근, 미나리, 오이, 양배추, 배 등을 잘게 썰어 넣고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새콤하고 쌉쌀한 맛이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데 그만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실치요리도 다양하다. 우선 실치국. 된장을 푼 물에 시금치를 넣어 끓이다가 실치를 한 주먹 집어넣고 한번 더 끓여내면 해장국으로 그만인 시원한 실치국이 된다. 시금치대신 아욱을 넣어도 좋다.
밀가루반죽에 부추와 당근 등 갖은 야채, 실치를 넣어 부쳐먹는 실치전은 아이들이 좋아하며 계란찜에 넣으면 새우젓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
뱅어포는 실치의 몸체가 커졌을때 대나무살에 받쳐서 햇빛에 말린 뱅어포로 만드는 요리도 갖가지다.
파·마늘을 다져넣은 고추장을 한 쪽면에 바른 뒤 랩에 싸서 전자랜지에 돌리면 밑반찬으로 좋은 고추장 뱅어포가 된다. 좀더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찜솥에 찌어내는 것이 좋다.
또 사각형 모양으로 잘게 잘라 기름에 살짝 볶아 설탕을 뿌리면 술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 좋다. 뱅어포는 칼슘이 풍부해 하루 두장 정도만 먹어주면 칼슘 보충엔 따를것이 없다.
실치회는 현재 장고항과 용무치 일대 횟집에서 두 세명이 먹을 수 있는 1접시에 1만5천원~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장고항 주민들은 실치절정기인 4월13일부터 16일까지 현지에서 실치축제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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