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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본지 발행인] " 민 군수와 군의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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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대선을 1년, 국회의원 선거를 2년 남겨두고 치러진 5·31지방선거는 전국 광역시도지사 16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12곳을 휩쓰는 유래 없는 선거결과를 가져왔다.
 한나라당 공화국이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초단체장마저  230개 선거구 가운데 67%인 155곳을 싹쓸이했다.
 그런 가운데 당진에서는 열린우리당이 군수, 도의원 1선거구, 군의원 3석을 얻은 반면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킨 한나라당은 도의원1석과 군의원 5석을,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김낙성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있는 국민중심당은 군의원 4석을 얻는데 그쳐 참패했다.
 한나라당의 싹쓸이로 나타난 전국적인 선거결과가 견제와 균형 속에 발전해야 할 지방자치를 위협하고 중앙정치에 예속시킬 우려가 있는 반면 당진의 유권자들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해 어느 지역보다도 자치의식이 성숙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역사에 남는 군수가 되길
 2년 전 탄핵정국의 여진이 있는 가운데 치러진 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종기 군수는 열린우리당 바람과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군수에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의 낮은 지지율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이라는 역풍으로 고전하기도 했으나 한보철강 인수, 당진항 지정, 해상도계분쟁 승소 등 굵직굵직한 지역현안들을 무난히 마무리하고 활발한 기업유치, 석문공단 개발착수 등 2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현격한 변화와 시 승격 추진 등 비전 제시가 군민들의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신임을 받았다고 해서 지난 2년 간의 공과를 모두 검증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과거,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다음선거를 준비하는 당선자들을 보아왔다. 물론 그 피해는 군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지난 선거에 당선된지 2년만에 선거를 다시 치러야했던 민군수 입장에서 당진의 먼 미래를 내다본 정책도 중요하지만 실적위주의 행정, 전시성 행정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선거를 의식해 공직사회 개혁이 미진한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어왔다.
 주민과의 대화에서 타당성 검토 없이 선심성 약속을 남발하는 등 말이 앞선다는 타 후보들의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점이다. 환경보다는 개발과 성장중심으로 군정을 이끌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강력한 리더쉽으로 군정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4년 간은 주민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
 절차와 의견수렴이 생략된 리더십은 독선과 함께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바람과 국민중심당의 조직에도 불구하고 민 군수를 선택한 군민들의 바람이 헛되지 않게 성공하는 군수로 평가받길 기대한다.

군의회에 거는 기대
 그동안 지방의회는 전문성 부족과 도덕적 해이로 인해 주민들의 비판과 외면을 받아왔다.
 견제와 감시가 제 기능인 의회가 지역구 민원 해결을 위해 읍면 예산을 늘리는 대신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켜 주는가 하면, 핵심을 빗나가는 행정사무감사, 형식적인 조례심의로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그런 가운데 이번 지방의회는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방의원 유급제가 시작되어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감시의 눈초리는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도의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1석씩, 군의원은 열린우리당이 3석, 한나라당이 5석, 국민중심당이 4석을 얻는 황금 분할을 이뤘다.
 첫 30대 여성의원을 배출했고 이은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40-50대로 연령층도 대폭 낮아졌다. 초선의원이 7명으로 전체의원 수의 과반수를 넘는다. 이런 외형적인 변화들이 군의회의 내용을 변화시키고 성숙된 의정활동으로 승화돼 군민들의 사랑을 받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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