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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31 전국동시 지방선거 평가- 한나라당 바람 불구, 당진은 인물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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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전문가 진출 가능성 열려

비례대표, 선거구 광역화 부분적 부작용

 ■ 참석자 : 최종길(사회) 노화용 이병성 안효권 이준섭(본지 선거보도 기획위원)
 ■ 정  리 : 김태숙 기자
 ■ 일  시 : 2006년 6월 1일(목) 저녁 7시
 ■ 장  소 : 당진시대신문사

기대와 우려 속에 막을 내린 5·31지방선거. 우리에게 남은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지 새로운 시작을 위한 평가토론회가 당진시대에 열렸다.


       1. 5,31 선거에서 나타난 특징에 대하여 

■최종길: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평가회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5,31지방선거에 나타난 특징과 당진시대의 선거보도에 대한 평가를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선거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준섭: 이번 선거의 당선자를 나이별로 보면 40대가 7명, 50대 4명, 60대 1명입니다. 지난 선거만 해도 60대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대교체가 되었다는 것이 첫 번째 특징이라고 봅니다. 또한 전문가의 진출도 눈에 띄었는데 그것 역시 새로운 경향으로 보입니다. 다만 몇몇 지역에서 자기지역 의원 배출의지가 너무 심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최종길: 네, 긍정적인 측면으로 세대교체와 전문가층의 진출을 말씀하셨고, 부정적인 측면으로 지역편중과 몰표현상을 들어주셨습니다.

■노화용: 그런데 지역편중을 상대적으로 보면 해당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얼마나 절박한가 라는 다른 관점에서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침체된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동안 합덕을 포함한 남부권이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고, 이런 상황에서 합덕산업단지 360만평을 조성하겠다는 가시적인 마스터플랜이 수립된 상태에서 다시 군수가 바뀐다는 것에 대해 남부권지역에서는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누가 군정을 이끌더라도 지역균형 발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선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송산, 당진, 석문처럼 외부인이 많은 지역의 투표율이 낮은 반면 원주민이 많은 합덕이나 면천, 순성의 경우 투표율도 높았고 후보자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투표양상이 달랐습니다. 개발에 대한 요구로서 표를 더 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남부권은 사실상 많은 사람이 예측한 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종현 농민회장은 젊고 우직한 데다 농민활동을 해온 참신성에 대해 표를 많이 준 것으로 보이고, 지난번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떨어졌던 박장화 전의원에게 순성표가 몰린 것도 젊고 유능한 후보에게 표가 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한장석 전부군수가 기대에 비해 조직적 열세로 표를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효권: 이번 선거는 매니페스토 협약식을 가지는 등 정책선거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이 있긴 했지만 정작 정책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이번선거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난 것은 확실한 지지기반이 없는 사람이 당선된 사례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선이 기대됐던 편명희 후보의 경우 여성이라는 점과 이 지역출신이 아니라는 원초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동문 등의 지지기반이 없었던 이은규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 한계를 넘지 못할 경우 토착, 토호세력이 선거과정을 독식할 우려를 씻을 수 없다고 봅니다.
 또 한가지, 어느 당을 막론하고 1-나, 2-나, 5-다 등 기호에 ‘나’ 혹은 ‘다’가 붙은 후보들은 수백표를 도둑맞았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들려옵니다. 왜냐하면 당은 기억하지만 후보의 이름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은 무턱대고 기호 ‘가’에 기표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죠. 선거법 일부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갖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앞서 다른 분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선거에서 현역의원 4명만이 재선된 사실은 의정성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판결이 좀 더 냉정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병성: 말씀하시는 대로 정책을 들여다보고 투표한 선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도지사후보 오영교씨의 경우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면밀히 보면 3위로 처질만큼 부족한 점이 없는데도 배제되었습니다. 그저 시류의 흐름에 따라서 한나라당 몰표현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결코 좋은 정책, 좋은 마인드를 가진 후보가 당선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당진에서 당선된 후보의 소속정당이 고르게 분포되어 한나라당 쏠림현상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당진주민들이 주관이 있어서 정책선거가 되진 않았어도 바람직한 방향으로는 가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또 여러 위원께서 지역편중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당진군의 어느 지역이건 삶의 질이 다른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해안가 공업벨트 형성으로 일부지역에 공단이 들어섰을 뿐이지 그로 인해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것은 없습니다. 어찌보면 ‘지역소외’라는 것도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물론 합덕 등 남부지역 주민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떤 군수도 합덕을 일부러 소외시키거나 하진 않았다고 봅니다.

■노화용: 이번 선거는 정책적, 인물론적 판단이 무척 중요한 선거였는데 후보자들 자질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인신공격성 유인물 배포라든지, 검증되지 않은 부분을 들추어서 상대방에게 흠집을 낸다든지 하는 것은 선거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자질에 문제가 있는 그런 후보는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성: 선거체제의 문제로서 유권자가 후보자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유권자가 후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공보 하나뿐일 정도로 수많은 후보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도 공보를 받아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또한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아 후보자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시간과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이나 마인드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노화용: 저는 도지사, 군수 외에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안효권: 우스개 소리지만 정당공천의 덕을 본 경우도 있습니다. 송산면의 경우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투표할 후보가 없어 방황하다가 열린우리당에게 표를 준 경우가 수백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병성: 광역선거가 옳은지 저 역시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당진군에서 3개면이 군의원 없는 면(面)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효권: 그렇습니다. 석문면은 지금 공황상태입니다. 면세가 훨씬 약한 고대면에서 당선자가 나온 마당에 여러 후보에게 표가 분산된 관계로 정작  당선자를 내지못한 것에 대해 일부 후보자들이 몹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같습니다.  

■이병성: 그렇게 보자면 후보를 단일화해서라도 당선자를 내보려 했던 면천면의 경우는 좌절감이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노화용: 어쨌거나 기초의원 중선거구제로 해서 실질적으로 뭐가 도움되는지, 이번 선거결과처럼 어느 지역은 소외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모르겠습니다.

■최종길: 제 생각에 선거구 광역화의 이유는 세대교체라고 봅니다. 만일 광역화되지 않는다면 기초의원 자리가 조합장 출신, 혹은 지역유지들의 퇴직 후 명예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당공천제로 인해 지방의회까지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세대교체나 전문가 진출의 통로는 정당공천 아니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공천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정당 내부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가지 생각되는 점은 한나라당이 휩쓴 경상도의 경우 앞으로 어려움이 많으리라는 것입니다. 일당일색으로 인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지방자치의 정신이 훼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병성: 비례대표 문제도 한 번 짚어봤으면 합니다. 현실선거에서 비례대표가 정당기여도에 따라 우선배정되는 경향이 있다는데 비례대표의 기본취지는 전문성 확보 아닙니까?

■안효권: 사실 이번 비례대표 선정은 부분적으로 낙천자 위로 차원 아니었나요?

 

        2 당진시대 5.31 선거보도에 대하여

후보자 동향보다 유권자 위주
정책에 비중두고 보도

■최종길: 이번 선거에 대한 당진시대의 보도를 평가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저희들은 정책보도로 방향을 잡고, 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동문회나 종친회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막판에 불법 유인물과 유언비어가 나돌았지만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더구나 후보자 합동유세가 없어져서 언론의 영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보셨는지요?

■이병성: 우선 주간지로서의 한계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일간지의 경우 다양한 정보를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었는데 제한된 지면에 후보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하다보니 신문을 보고는 그사람을 깊이있게 평가하기 어려웠습니다. 지면의 한계와 더불어 시간상의 제약도 컸습니다. 당초 보도의 방향은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주려는 것이었는데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비후보 기간에는 공약이나 소신 등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본선거는 보름 남짓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후보자를 변별할 수 있는 정보는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이준섭: 좀 더 체계적으로 기획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다고 해도 선거가 이미 예정되어 있고 후보자도 예측가능했기 때문에 사전에 후보자 관련 정보나 자료를 충분히 취합했다가 예비기간에라도 충분히 검증하고 중간중간에 토론도 하면서 좀 더 조직적인 특집기사로 다뤘더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최종길: 충분히 일리있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후보자가 40명이 넘고 그것도 예비기간을 거치면서 걸러진 후보자의 숫자가 그렇다고 볼 때 수십명에 대한 보도를 소화하기 어렵고 더구나 내부경선까지 보도하다보면 특정정당 사람들을 집중홍보하거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정보를 주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었습니다. 독자들에게도 편파보도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많아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준섭: 신문사측 입장에서 보면 그런 어려움 있겠지만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욕심이 나는 부분입니다.

■최종길: 이를테면 시민단체가 어떤 사실에 대해 주장할 수 있다면 언론에서는 질문을 통해 알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독자들이 볼 때 훨씬 덜 피부에 와닿을 것입니다. 지난 선거만 해도 시민단체들의 요구와 주장이 있었기 때문에 신문에서 보도하기도 훨씬 쉬웠는데 신문사가 일일이 다 확인한 후 질문해야 하기 때문에 질문내용도 신중해지고 독자가 볼 때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준섭: 선거보도에서 시민단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어떻습니까?

■최종길: 좋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시민단체도 정치적으로 어떤 경향을 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처럼 협력이 쉽지는 않습니다.

■안효권: 저의 경우는 이번 보도를 보면서 당진시대처럼 쓸만한 신문이 있어서 주민들에게 여러 정보를 주고 유권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기여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우려한 문제는 이 기간동안 지역의 다른 주요한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하나의 딜레마가 아닌가 합니다.
 또 한가지는 후보의 같은 공약이 반복되어 보도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을 보면 논두렁선거라고 할 만큼 많은 후보자들이 논두렁에 들어가 같이 물장화 신고, 모도 심고, 모판도 닦고 했는데 이런 보도 대신 쉽게 시내에서 접할 수 있는 유세장면들만 실렸습니다. 선거운동 이면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다뤘으면 유권자들에게 좀 더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병성: 당진시대가 이번에 공약검증을 위한 기획보도를 했습니다. 저도 항만부분에 대한 군수 후보자 공약을 검증하는 일을 맡아 일일이 후보자들과 통화로 확인하며 평가를 했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답변을 한 후보에게는 오히려 재질문과 비판, 지적을 할 수 있었지만 애매한 대답을 한 후보에게는 아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 후보는 항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 다른 모후보는 기반도 갖춰지지 않은 항만공약을 내거는 등 후보들 전반적으로 임기안에 할 수 없는 공약들을 내건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도 어려웠고 유권자도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안효권: 공약만 보고는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에 환경관련 공약검증을 맡았었는데  이모 후보의 경우는 검증을 피해가려는 추상적인 공약들만 내걸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법에 의해 일정규모 이상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이지 군수권한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노화용: 제가 볼 때도 중앙부처 예산을 다가지고도 할 수 없을 공약들을 임기내에 하겠다고 내건 후보들이 많았습니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이야기를 토대로 그것을 검증해서 비판하는 기사를 썼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안효권: 임기중에 공약실천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없습니다. 기반조성을 위해 주민들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매니페스토 협약식도 다른 지역은 시민단체가 주관하고 선관위가 후원하는 정도였는데 우리지역은 선관위가 주관하고 시민단체는 참관하는 정도였습니다. 시민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고 선관위 역시 의무적이고 소극적인 자세 대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병성: 선관위가 주관하는 군수후보자 방송토론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하지 못했습니다. 후보자들에게 참석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는데 전부 거부했습니다. 후보자들 마음대로 할 것 같으면 선관위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토론을 강행하기 위해 재차 참석여부를 확인했지만 역시 1명 빼고 모두 거부했습니다. 후보자를 검증할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던 셈이지만 결국은 지역사회연구소 토론회 한번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선관위와 지역단체가 역할분담을 해서 한번은 대담으로, 한번은 토론회로 진행할 수 있었더라면 좋을 뻔했습니다.

■이준섭: 공약을 분석한 후 공약집을 만들면 어떨까요? 외국에서는 만든다고 합니다. 선관위에 문의했더니 만들어서 배부하면 문제고 팔면 괜찮다는 말을 했습니다. 신문사도 그걸 만들면 좋지 않겠습니까? 실과별로 해당되는 것을 받아서 현실성을 검토하고, 중간 중간 토론회나 간담회를 통해서 계속 체크하면서 공약이행정도를 평가하는 거죠. 주민소환제를 통해서 공약이행의무에 대한 압력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물론 기간은 연중, 임기내내 해야겠지요.

■노화용: 이행검증도 중요하지만 후보들이 내거는 공약 중에 실행불가능한 공약을 찾아내고 그 허구성을 변별해 투표하기 전에 보도하는 것도 중요지 않을까요?
 
■이준섭: 제가 보면 군수와 군의원, 도지사와 도의원이 각각 단체장과 감시자로서 기능이 다른데 자기가 군수나 도지사인 양 공약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화용: 자신의 직분에 맞지않는 공약을 남발하는 것에 대한 보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병성: 어쩌면 과거에 국회의원들이 공약을 남발하던 관례가 타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노화용: 그나마 당진시대가 토론내용을 분석해주고 정책검증을 해서 보도해줬으니까 알 수 있었지 그 외에 당진에서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해 준 기관, 판단에 도움을 준 매체는 거의 없었습니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선거기간동안 타블로이드판을 증면해서 기획기사를 보강한다면 우리가 처한 지방자치 4기 현실에서 당진시대의 기능은 충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병성: 당선자 공약에 대해서도 한 번 평가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섭: 이런저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의식이 높아졌다는 걸 확인했다고 봅니다. 막판에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상대방 비방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노화용: 선거 결과를 보아도 후보자 자질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여지지 않습니까?

■이병성: 그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길: 많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이번 보도에서 객관적인 보도와 정책보도에 치우치다 보니 후보자 차별성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는 측면은 약했습니다. 또 한편 시민단체의 역할이 축소되다 보니 어느 선거보다 언론사의 부담이 컸던 선거이기도 합니다. NGO토론회도 너무 선거에 임박한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심층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많은 말씀을 들으면서 선거공약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보자를 모아놓고 공약을 검증하는 토론회, 신상과 자질을 검증하는 토론회가 따로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언론사가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서 앞으로 부족함을 보완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랜시간 귀한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준섭: 열린우리당 조희숙씨는 예외지만 다른 당은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병성: 정치적 계산을 떠나 전문성을 갖춘 사람도 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준섭: 운영의 묘라고 생각합니다. 비례대표와 관련해 정당내부를 들여다 보면 개혁해야될 부분이 있긴 합니다. 공천헌금을 얼마나 냈는가 혹은 공천심사위원장과 비공식적으로 얼마나 친밀한가 하는 점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또한 당에 투표하게 할 수 있는 지명도 있는 사람을 찾다보니 비례대표 선출의 원칙과 공천자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안효권: 대부분의 정당이 여성후보를 1순위로 배정했는데 공천비용이 1억이라는 말이 흘러다니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인 경우 어떻게 비례대표 진출을 꿈꿀 수 있겠습니까?

■이준섭: 다소 잘못 알려진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거론할 수 없는 얘기지만 아무리 비례대표라 할지라도 우선 누가 들어도 설득력있는 후보라야 한다는 점이 우선 아닐까요? 
 그건 그렇고, 정당공천문제가 이야기되고 있는데 정당지지와 개별후보자 당선이 별개로 갔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 아닐까요? 한 예로 열린우리당은 군수지지표가 3만표였는데 당 도비례대표는 1만표로서 군수 지지자 중에서 당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안효권: 총 정당득표를 보면 투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걸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투표방식을 몰라서 군수만 찍고 나머지 투표용지는 백지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종길: 역시 이번 선거의 특징인 인물위주의 투표성향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하나는 열린우리당의 낮은 지지도를 감안해서 후보자중심의 선거운동을 선택한 후보 진영의 선거전략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이병성: 군의원 선거 개표결과를 보면 당선인 수와 정당지지도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한나라당 정당지지도 가장 높고 국중당, 열우당 순이었는데 당선 의석수도 한나라 4석, 국중당 3석, 열우당 3석으로 나왔습니다.

■안효권: 그런데 이건 농담입니다만 여러번 출마한 끝에 당선된 김홍장 후보를 보면서 아직 당선의 뜻을 이루지 못한 다른 후보들이 여전히 희망을 잃지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병성: 떨어지긴 했지만 합덕의 윤 용만 후보가 꽤 많은 표를 얻고 선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노화용: 하지만 의식있는 유권자들은 여러번 출마했다고 해서 당선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병성: 당진 남부지역 도의원선거는 인물중심 혹은 유권자들 사이의 바람에 의한 투표라는 점이 역력했습니다. 과거에 먹히던 것들이 전혀 먹히지 않았거든요. 불미스러운 일로 거론되었던 후보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이준섭: 그런데 당에 따라 지지도가 아무리 형편없다 해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아무도 당선되지 않은 걸 보면 정당에 속해있는 것이 선거에서 유리한 점이 있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군의원 후보의 경우는 지지유세자가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었으리라 봅니다.

■안효권: 그런데 한가지 유권자들이 실망한 점이 있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비판을 받는 부분도 이 대목인데요, 다른 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을 쉽게 받아주는 것을 보면서 유권자의 실망이 컸습니다. 또 열린우리당과 정치적 성향이 가장 비슷한 석문의 최장옥후보가 공천에서 제외된 것 또한 열우당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켰고, 과연 미래가 있는 정당인가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준섭: 동의합니다. 그런데 영입하는 정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미 선거전에 투입됐던 후보의 표가 결코 한표가 아니라는 점이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최종길: 명분과 실리의 문제라고 봅니다. 만일 열린우리당이 이철수 후보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도의원 김홍장 후보에게도 영향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한나라당의 장석순 후보가 젊은 표를 흡수하지 못해 떠있었던 상황에서 호서고 출신과 시내 표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고 보면 정당입장에서는 그런 딜레마가 있을 것입니다.

■노화용: 그런데 이번에 한나라당 몰표현상이 전반적인 추세였던 데 비해 합덕은 이종현 도의원 후보 외에 한나라당 후보가 입성한 예가 없어 합덕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은 대체로 당을 떠나 인물을 중심으로 투표한 경향이 높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이병성: 어쨌든 이번 선거에서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 당진에서 바람에 의해 후보가 선택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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