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님은 메밀꽃을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고 표현했지만
문학가가 아닌 우리는
이 아름다운 무꽃을 보며,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 뿐
그럴듯한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우린 이 감흥이 가시기 전에
부랴부랴 이젤을 펼쳤다.
너무나 감동이 큰 탓일까?
욕심이 과한 걸까?
뜻대로 작품은 되지 않고...
풍경이 너무 아름다우면
풍경에 묻혀버려
작품이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우린 그 언제
모든 욕심을 버리고
정말 순수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장애경 이상옥grigopa78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