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황혼도 이처럼 아름답길
한바탕 여름을 알리는
비가 내린 뒤 하늘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맑고 투명하다.
오늘 같은 날은
노을이 아름다운 날.
늦은 시간 화구를 챙겼다.
대산, 삼길포, 교로리
바닷가 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초락도 삼각산을 올랐다.
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삶은 감자와 커피한잔을 하고
스케치를 먼저 하였다.
하루 중 황혼이 제일 아름답듯
우리의 황혼도 아름답길 바라며
각자 생활들을
뒤 돌아 보기도 하였다.
주홍빛에서
어두운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따라
우리의 붓끝도 바쁘게 움직이고.
점점 자연의 모든 것들은
무채채색으로 묻혀져 버렸다.
노을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도록 도와주신
초락도 이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장애경 이상옥grigopa78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