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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66] 여름방학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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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고 이제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방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한마디로 자유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외삼촌이 계시던 용인의 송전이라는 곳으로 기억을 하는데 자그만 시내가 있었고 그곳을 건너면 바로 자그마한 교회당이 있었는데 그곳이 외삼촌의 근무처였다.
그 곳에서 목회 일을 보셨던 큰 외삼촌 댁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르면서 근처 저수지를 배회하다 발견한 파란 물뱀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또한 작은 시내를 건너다 발목에 거머리가 붙어 그것을 떼어놓으려 자갈로 비비던 것이 생각이 난다. 40여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방학이 주는 해방감은 세상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학생만의 선물이었다.
그러다 방학이 다 끝나갈 무렵이면 어김없이 밀린 숙제를 하느라 고생하던 생각과 특히 밀린 일기를 하루에 써내려 가느라 팔이 떨어져 나갈 만큼 아픈 기억이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았던 많은 이들의 공통된 추억이 아닐까!
또한 방학이 되면 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가 계신 경기도 사강으로 나를 혼자 보내셨다. 고모들은 나이 어린 조카를 이집 저집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서울의 큰 조카라고 소개를 시킨 후 어른들께 인사를 하도록 했었다.
그 소문이 퍼져 동네 또래의 아이들이 우르르 서울에서 온 나를 보기위해 떼거리로 몰려온 것이 당시로서는 신기하기만 했었다.
엊그제 학기를 맞이한 것 같은데 벌써 방학이 코앞에 다가왔다.
방학 중 거의 모든 중·고등학교는 희망자를 중심으로 학력증진을 위해 방학 중에도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본교의 경우에도 희망자 중심으로 한 학년에 한 두 반씩 반을 편성하여 수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다만 수업을 하지 않는 대다수 학생들에게는 방학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무슨 계획을 갖고 있는지 확인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고 방학 중 수시로 집에 전화를 해 확인을 할 것이라고 통보도 해 놓았다.
모쪼록 한 달간의 여름 방학이 학생들 모두에게 안전사고에 유의함은 물론 독서와 여행 또는 부족한 학과목에 시간을 집중 투자함으로써 모두에게 유익한 여름방학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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