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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67] 자기 주도적 공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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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를 통해 연봉 18억원을 받았다는 전직 스타 학원 강사가 사교육비에 대한 양심고백을 위해 출연한 것을 보았다. 그의 말을 통해 강남에서 사교육비를 받았다고 한다면 적어도 이 삼백만원의 비용부담은 보통이라는 말에 사회자가 웃으면서 “그러면 제 봉급을 타 털어야하겠네요”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평균 칠 팔십 만원 정도의 사교육비는 어쩔 수없이 부담하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일반적 생각인 것 같다. 학원수강을 따라가지 못하는 자녀가 그 학원 수강을 위해 과외를 한다는 내용을 듣고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런 고비용의 학원수강 및 과외를 하면서도 성적이 오르지 못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명확한 지적이라고 공감했다.
학교수업이 학원수업과 비교되는 것은 학교의 교육이 마치 하루 밥 세끼를 먹는 것과 같이 평범해서 일년이 지나서 키를 측정해 보아야 자신의 키가 몇 센티 자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학원의 교육은 교과의 내용을 함축시켜 교육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단기적으로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런 교육방법은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과 예·복습을 충분히 해놓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물론 학교공부도 예·복습이 필수이지만 학습 양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난다. 또한 귀를 솔깃하게 했었던 내용은 대여섯 군데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 받는 스트레스도 문제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성적이 오르지 않자 다니던 학원수를 반으로 줄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더니 성적이 오르더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설명만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고 말 것이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설명은 불가피하나 그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은 더디더라도 참아주는 교사의 인내가 필요하다. 이제 여름방학이다. 진도에 신경을 크게 쓸 필요 없이 취약한 과목에 스스로 머리를 짜내어 노력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는 것이다. 꾸준히 인내하면서 노력하면 그 학습한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이번 여름방학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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