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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방학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유난히 장마와 무더위가 극성을 부렸던 올여름도 방학의 끝자락에 와서는 더위가 한풀 꺽일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해마다 방학이 되면 4-5일 정도 밖에는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남들이 생각하듯 방학기간 내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것은 영어를 담당한 덕분에 거의 해마다 겪어오던 일이다.
그래서 이 기간을 이용해서 올해는 장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처남식구들과 함께 전라북도 무주 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왔다. 수해가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그 곳을 찾은 인파는 생각보다 많았다. 물가 주변 이곳저곳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술파티를 벌이는 가족들의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또 술을 이미 많이 마신 탓인지 나무 밑 그늘 속에 라면박스를 깔고 누워 잠이 든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도 고단했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와 모처럼 찌든 스트레스를 한잔 술로 풀었구나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질 무렵,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자신들이 먹다버린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가는 모습들은 눈에 뜨이지 않았다. 술병이며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들을 분리해서 봉투에 담아 가져가면 좋으련만 그곳에 대충 모아놓고 그냥 가는 사람들 때문에 그 깨끗했었던 계곡 물가 주변은 금방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정도가 되었다. 해도 너무 한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삼천리 금수강산에 사는 문화민족이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시간이 나서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쓰레기를 너무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곳이 거리이든 공공건물 주변이든, 공원이든 사람이 다녀간 곳이면 흔적을 담기려는 때문인지, “정말 깨끗하게 정돈이 잘 되어있구나!” 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도시 공공건물과 거리의 경우 청소미화원들의 수고로 깨끗함을 유지하지만 가끔 의식 없는 이들이 있어 담배꽁초 같은 것을 아무 곳에나 버린다. 우리는 정말 이정도 밖에는 안되는 것일까 자조해 보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 듯싶다. 쓰레기를 무심코 버리는 행위에 대해 그것이 우리의 환경을 좀먹는 범법행위로 지금보다 더욱 강한 처벌과 홍보를 병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에 대해 법이 너무 관대하거나 무관심했음을 인정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자신의 쓰레기는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책임의식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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