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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6.08.28 00:00
  • 호수 627

ISO 9001 국제품질인증 받고 “당진해나루사과”로 첫 출시되는 당진사과연구회의 ‘명품’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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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출하는 신평면 상오리 신창현씨

▲ 당진사과연구회(회장 현상익)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ISO국제품질인증을 받고 ‘당진해나루사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원중 첫 출하할 예정인 신창현씨의 사과 과수원에 사과가 실하게 여물었다.

당도 14% 넘는 최고의 사과만 팝니다
포장재 고급화로 백화점 납품도 노려

 신평면 상오리 신창현(52)씨는 다음달인 9월 5일로 예정된 조생종 사과의 첫 출하를 앞두고 마음이 분주하다. 이날도 판매예약건으로 서울 나들이 길에 나서는 참이었다. 6,000평가량 되는 그의 과수원에는 사과열매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여름볕에 영글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직 붉어지지 않은 만생종들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과수원 한쪽에서는 조생종 사과들이 착실하게 붉었다. 과수원 약 4분의 1가량에서 조생종이 여물고 있다. 바닥에는 빛을 반사하는 은색 깔개가 깔려있다. 농사에 가장 신실한 자원인 햇빛을 한조각도 버리지 않고 아껴 과실들에게 주려는 정성이다. 그것은 또 가장 농군다운  과학이기도 하다.
 당진군농업기술센터(소장 홍천표)의 도움으로 기술과 묘본을 공급받아 새로 심고 가꾼 마당앞 과수원자락에서는 3년밖에 되지 않은 사과나무가 튼실하게 자라 먹음직하게 여문 사과를 풍성하게 매달고 있다. 3년 자란 나무라고 보이지 않을 만큼이나 튼실하고 열매 또한 실하다. 기술센터의 도움도 도움이지만 본인의 노력과 연구가 아니라면 이렇듯 실한 열매를 맺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동행한 기술센터 백기순 팀장이 말한다. 열매의 상태도, 그리고 수확량도 작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벌써 17년째 사과농사를 지어왔고 품질이나 기술 면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신창현씨. 그런 그도 이번 출하를 앞두고서는 왠지 마음이 들떠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가을 출하는 그의 사과가 ISO 국제인증을 받고나서 처음 시장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설레기까지 한다. 당진에서 생산된 사과에 ISO 국제품질인증 마크가 붙어서 소비자들에게 보여진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즐겁고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당진사과에 ISO 인증마크가 붙는 것은 비단 그의 사과만이 아니다. 지난 7월 당진사과연구회(회장 현상익)가 수십명 단위의 연구회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ISO 품질인증을 받은 결과 앞으로 이 연구회를 통해 출하, 판매되는 사과에는 이 인증마크가 붙게 되어있다. 구성원 10명 내외의 소규모 사과작목반이 이 인증을 받은 경우는 국내에 한 두 사례가 있긴 하지만 70명이나 되는 덩치 큰 단체인 당진사과연구회가 인증을 받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당진사과의 품질과 재배기술이 전반적으로 앞서있다는 말도 될 터이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다양한 조건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품질수준을 고르게 유지하고 계속 높여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든 인증획득은 당진사과가 가진 대단한 경쟁력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게다가 이에 앞서 연구회는 당진군으로부터 당진의 고유브랜드인 <해나루>상표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앞으로 연구회를 통해 나가는 사과는 “당진해나루사과”라는 공동의 브랜드로 전국의 매장과 소비자의 과일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ISO는 세계표준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표준기구로 ISO 9000시리즈는 인증기관에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기관, 단체의 품질경영시스템을 평가해 품질경영능력과 신뢰성을 인정하는 소비자중심의 인증제도다. 올해 사과연구회가 그 시리즈의 하나인 ISO 9001 인증을 받음으로써 당진사과는 세계가 인정하는 믿을만한 ‘명품’반열에 오르게 된 셈이다. 다만 기한이 있는 것이어서 인증기한인 2009년까지 주요 구매자와 소비자에게 그야말로 강력히 어필하여 그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연구회의 숙제다.
 그래서 연구회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공동출하할 생각인데 그 첫째가 당도 14%의 철칙을 기준으로 그에 미달하는 사과를 자체심의를 통해 배제하기로 했다. 또한 상품과 특품 두가지로 국한해 출하하고 색과 모양도 까다롭게 선별할 예정이다. 이런 방침은 이미 회원들 사이에 합의가 되었고 그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백화점 납품을 목표로 포장재까지 최고급으로 준비가 된 상태. 여기에 더해 연구회측은 회원들로부터 사과를 모아 주요 잠재고객과 매장, 구매인을 상대로 홍보용 300박스를 전국에 택배로 발송할 계획이다. 이렇게 입에서 입으로 당진사과의 이름과 품질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전국에 당진사과가 갈 길을 스스로 뚫는 일이다.       
 이미 당진사과의 품질과 맛은 알만한 사람들을 통해 전국의 여기저기로 소비자층을 넓혀놓은 상태다. 6년전 창립된 당진사과연구회도 지난 최성태 회장시절부터 전국 농가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살만큼 훌륭한 품질을 유지해왔다. 회원 70명 중 57명이 이미 2003년에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전국최우수연구회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조직적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좀 더 과학적으로, 그리고 좀 더 공동체적으로 당진사과농가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한 함께 미래를 개척해나가자는 것이 당진사과연구회의 새로운 목적이자 전망이다.
 이들에 대한 당진군농업기술센터의 자부심과 기대도 자못 크다. 센터는 당진사과연구회가 ISO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친환경기술을 보급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농업기술대학 사과기술과정에 연구회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올3월부터는 주2회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당진사과의 고품질화에 조력해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 도우미의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다. 
 당진사과연구회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글 김태숙
사진 원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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