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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6.09.04 00:00
  • 호수 628

군내 성인남성 10% ‘알코올 사용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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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알코올 접하는 사례도 늘어…73%가 ‘음주경험’


‘먹지 마라’해서는 소용없어, 병원입원과 재활치료 받아야

우강면 부장리에 거주하는 김모씨(44)는 몇 년 전까지 성실한 가장이었으나 어느 날 주택부금 연체로 압류통보를 받고 난 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이 늘면서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아내는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중학교에 다니는 딸은 문제학생으로 취급받았다. 가족은 황폐화됐고 언제부터인가 어느 누구도 희망을 말하지 않았다.
음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당진 알코올약물중독상담소가 추정한 군내 알코올 사용 장애인구는 전체 남자 6만2천여명 중 약 10%인 6010명이다.
보건복지부의 2004년도 조사 자료에 의하면 18세∼64세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을 합한 알코올 사용 장애 인구는 전 인구의 6.8%인 221만명으로 나타났다. 당진 알코올약물중독상담소는 그 동안의 각종 설문조사와 면담을 통해 군내 알코올 사용 장애 인구가 전국 평균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특히 청소년들이 알코올을 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지역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군내 3개 중·고등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146명(73%)이 한번이라도 술을 마셔본 적 있다고 답했으며 35%의 응답자가 한 달에 5번 이상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가족중에 알코올의존자가 발생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해야한다. 하지만 알코올 질환자들이 찾는 병원은 정신병원이기 때문에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지 않는 사람이 많다. 또 주변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 이상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또 간질환을 포함한 소화기 장애 등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내과 치료도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해서 알코올상담센터 등을 찾아 성실히 재활훈련에 참여할 경우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김씨는 다행히 당진 알코올약물중독상담소와 연결된 후 자활참여 훈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상담소에서는 병원입원을 권유했다. 처음에 난색을 표하던 김씨는 상담사와 끈질긴 설득으로 마침내 병원에 입원했고 3개월간의 재활치료 끝에 퇴원, 지금은 집수리자활사업단에 참여해 타일 기능공 자격취득을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알자 알코올약물중독 상담 재활센터’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팔 당진자활후견기관 실장은 “가족 중의 누군가에게 알코올 의존증세가 나타날 경우 집에서 ‘먹지 마라’, ‘줄여라’라고 해서는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며 “반드시 전문기관에서 재활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와 함께 가족과 친구, 사회복지사 등이 재활을 위한 지지체계를 형성해야 하며 본인 스스로의 노력과 결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당진 알코올약물중독상담소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지난해부터 알코올 단주희망자들 모임인AA모임(Alcoholics Anonymous)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이와 함께 알코올 의존증에 이른 주민들을 위해 병원 입원과 의료비 지원을 상담하고 있다. 현재 당진군내에서는 모두 7명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퇴원 후에도 재활훈련과 함께 직장도 알선된다.
송 실장은 “아직 알코올 의존증에 이르지 않은 일반주민들이 바로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예방교실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알코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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