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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78] 독서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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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경기도 월곶 분진중학교 3학년 학생이 경기도에서 주최한 논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상을 받았는데 교육청에서는 그 학교가 도내의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너무 소규모인데다가 주변에 변변한 서점하나 없는 오지와 다를 바 없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의심이 가서 확인전화까지 했다 한다. 글을 읽다보니 아이들에게 책이나 실컷 읽혀 보자고 다짐한 40세 동갑인 두 명의 교사가 10년 전부터 해마다 읽을 독서량을 정해 주고 또한 생각노트라는 것을 만들어 읽은 내용을 정리해 쓰도록 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3년간 100여권의 책을 읽도록 했다하니 독서량도 대단하지만 읽은 것을 정리하도록 하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첨삭지도를, 잘된 부분에 대해서는 하트모양을 그려주면서 칭찬을 해주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그분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중학교이니까 가능했겠다 싶지만 모든 일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해야 할 과목이 많지만 그렇다고 독서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핑계에 불과할 뿐 아니라 자신의 게으름을 드러내는 꼴이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을 쌓는 일 일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점심 식사 후나 10분간 휴식시간 또는 수업이 끝난 후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하면 하루 한·두 시간 이상은 독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본교에서도 며칠 전부터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일일 영어테스트와 방송이 끝나면 바로 10분간 독서의 시간이 이어지는데 정확히 8시20분에서 8시30분까지이다. 비록 10분간으로 시간이 짧아, 읽은 내용이 많지는 않겠지만 학생들로부터 더 읽고 싶다는 욕망을 끄집어 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효과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공을 초월해서 역사적 인물들을 만날 수 있고 또한 어려움을 당할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의 글을 읽노라면 오히려 나의 고통이 행복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책이다. 한 줄의 문장을 통해 나의 삶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고, 나의 생각과 다른 생각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소, 나의 삶의 방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은 책이다. 세상에 물질적인 부자는 많으나 진정한 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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