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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또 개발… 당진 앞 바다가 위험하다Ⅱ] 바다 밑을 점령한 아무르 불가사리

일본에서 건너와 엄청난 포식력과 번식력으로 생태계 위협 유종준 기자l승인2006.10.30 00:00l(6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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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화력 인근 가두리 양식장 아래의 바다밑 풍경. 아무르 불가사리가 바다밑을 가득 덮고 있다.  
 

급격한 바다환경 변화로 치어·성어 방류 성과 미비

[편집자 주]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를 ‘해양의 세기’라고 부를 만큼 바다는 전체 동식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풍부한 생물자원과 광물자원등을 무한정 갖고 있는 보고다.
 당진군은 과거 12개 읍·면 중 10개 읍·면에 바닷물이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당진의 주변바다는 잇단 간척사업과 공장입주 등으로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급변하는 당진지역 주변 바다환경에 주목하고 바다위기의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바다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시리즈 - 당진 앞 바다가 위험하다>를 마련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미역 사라지고 홍합·다시마 급증
10월20일 왜목 포구를 출발한 어선이 흐린 안개를 뚫고 출항했다.
잔잔한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는 동안 배 옆으로 해파리 몇 마리가 스쳐 지나갔다. 지금은 좀 덜 하지만 얼마 전까지 해파리가 급증해 인근 지역 주민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해파리의 급증은 천적인 지취나 돔 등이 남획으로 많이 줄어든 데다 먹이를 경쟁하는 경쟁자들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윽고 당진화력에서 조금 떨어진 한 가두리 양식장에 도착했다. 흔히 우럭이라 불리는 조피볼락을 기르는 이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바쁜 손놀림으로 사료를 주고 있다. 더 없이 평온해 보였지만 이 곳에서 일하는 어민들은 변화된 바다환경에 불안해 하고 있었다.
어민 엄익만(52)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 바다에서 보기 어려웠던 홍합과 다시마가 급증한 반면 미역이 자취를 감췄다”며 “요즘 다시마는 여름에도 녹지 않고 그대로 서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급증한 홍합과 다시마는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가두리 양식장의 그물에 붙어 바닷물의 소통을 막기도 한다. 제 때 제거하지 않을 경우 자칫 폐사로 연결될 수도 있다.

바다 밑을 점령한 일본산 외래종 아무르 불가사리
수중촬영팀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차디찬 가을 바닷속. 그러나 왕성해야 할 서해 바다의 생태계는 고요한 적막감만 흘렀다. 이윽고 도착한 바다 밑. 한 때 황금어장으로 어민들에게 생계의 터전이었던 바다는 예전의 바다가 아니었다. 종 다양성은 흘러간 옛이야기일 뿐이었다. 바다 밑을 점령한 해양생물은 불가사리였다.
더욱이 바다 밑을 가득 덮고 있는 이 불가사리는 일본에서 건너 온 아무르 불가사리(Amur Starfish)다. 토종인 별 불가사리가 죽은 고기를 주로 먹는 것에 반해 일본에서 건너 온 이 아무르 불가사리는 살아있는 것을 먹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크다.
아무르 불가사리의 바닥을 보면 무수히 많은 관족이 있는데 이 관족의 힘이 매우 강해서 조개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위장을 집어넣어 잡아먹는다. 조사에 의하면 아무르 불가사리 한 마리가 하루에 홍합 10개, 멍게 4개, 전복 2개 정도를 먹는다고 한다.
또한 아무르 불가사리는 한번에 2천만개의 알을 낳는다. 엄청난 번식력과 포식력으로 인해 바다의 무법자로 골칫거리가 된 지는 이미 오래. 각 지자체에선 1997년부터 불가사리 구제작업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잡아들인 불가사리를 수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잡아들인 불가사리의 일부는 비료나 인산칼슘 생산의 원료로 쓰인다. 그러나 불가사리 포획량은 매년 늘어만 간다. 아무르 불가사리의 원산지는 일본. 일본 역시 원시적인 구제방법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다. 1950년대부터 연구했으나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어획량 급감해 낚시배로 전업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낚시업을 하고 있는 어선 광덕호.
원래 근해 어업을 주로 하던 이 배는 몇 년 전부터 어획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낚시업으로 업종을 바꿨다. 기존의 어업으로는 어선 운영에 필요한 기름값 등 운영비도 건지기 어렵다.  석문면 교로리 왜목에는 20여척의 어선이 있지만 실제로 어업에 종사하는 숫자는 3척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낚시업으로 전업했다.
당진군과 충남도, 당진화력 등에서 매년 치어 방류를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성어 방류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 어민의 의견이다.
광덕호 선장 조은래씨는 “지금의 바다환경에서 치어가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지 의문”이라며 “성어를 방류하고 있지만 방류 즉시 낚시배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기대한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육지부 오염원에 대한 분석 절실
지난 3월 주민공청회에서 발표된 당진군 연안관리지역계획(안)에 따르면 화학적 산소요구량의 경우 내만이 외해에 비해 높게 나타나 육지유입 오염원으로 인한 영향으로 판단되고 있다. 총질소와 총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내만이 외해보다 뚜렷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연안해역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육지부 오염원의 저감이 우선돼야 함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당진 인근 바다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연구와 함께 육지부 오염원에 대한 실태파악을 통해 생명의 보고인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환경단체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수중촬영: 김학로 ‘킴스머린’ 대표>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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