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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84] 사랑 나누는 연말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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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뭐니 뭐니 해도 없는 사람들이 걱정이다. 연탄중독에 목숨도 많이 잃었고 그렇지 않으면 속이 머슥거리고 머리도 아파본 경험들이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한 두 번 씩 다 겪었던 일이다. 이제 세월이 좋아져 이런 일들은 없어졌지만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다 잘살게 된 것은 아니다. 사랑의 연탄운동을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연탄을 공급해주는 이들과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피와 장기를 기증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사실은 하루가 고달프고 먹거리에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오늘 신문에 모 대학 학생들이 학우 어머님의 수술비마련을 위해 김밥을 파는 중 두 여성이 찾아와 ‘당신들과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어 이 세상은 행복하다’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일천만원이 든 종이가방을 두고는 어디론가 갔다는 기사를 보았다. 또한 사회와 학교에 돈을 기부한 사람들 중에는 가진 이들 보다 그보다 못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김밥을 팔아 모은 돈 50억을 대학에 기부한 할머니나 젓갈을 팔아 평생 모은 돈을 헌납하신 할머니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이 쓰지 않고 모은 돈을 고스란히 좋은 일에 쓰라고 내놓으시는 마음은 천사와 무엇이 다를까! 마침 오늘 수업 중에 마더 테레사 수녀의 출생과 그녀가 12살의 나이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겠다는 뜻을 세웠고 1948년 36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가장 어려운 자들과 생활을 시작했다는 내용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특히 그녀가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있어서 큰일보다는 작은 일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신념과 모든 인간은 다 꼭 같이 귀중하며 특히 “Every person is Christ for me" 즉 모든 세상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섬기겠다는 지극히 겸손한 마음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2002년 12월이 다 끝나갈 무렵 본교에 어떤 졸업생의 어머님이 장학금 삼백만원을 들고 오셔서 교무실에 있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던 일이 생각난다. 자식이 고등학교 때 받은 이십 여 만원의 장학금이 너무! 고마왔다는 어머님 그러나 그분이 산에서 주어온 나무로 연료를 대신하는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음을 알고는 돌려드리려 해도 막무가내였던 어머님, 당신의 뜻에 의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는 그 뜻이 고마워 감사패를 만들었건만 그마저도 마다하시는 바람에 아직도 도서관 책상위에 보관중이다. 있는 자들보다 없는 자들이 참여가 더 많은 기부 문화는 어쩌면 동병상련에서 나온 거룩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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