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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 조인형 석문면 삼화리

고깔모자에 소고춤, 아름다운 운동회 유종준 기자l승인2007.02.19 00:00l(6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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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흘리개 어린 시절, 가장 즐거운 날을 꼽으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소풍과 운동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작은 것 하나에도 기뻐하고 행복해 했던 그 때가 진정 소중했던 시기인 것 같다. 모두들 어려운 때였지만 가족들이 항상 곁에 있어 마음 든든했다. 내게 고향 마을과 초등학교는 언제나 아름다운 동화의 한 페이지다.

 아래쪽 사진은 석문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86년, 봄 소풍 가는 날에 이웃집인 김주희 언니 집 앞에서 찍은 것이다. 맨 왼쪽이 나고, 가운데가 바로 위 언니인 민형, 오른 쪽이 주희 언니다. 소풍 가는 날 고운 때때옷을 입고 선물로 받은 시계물통을 찬 채 기쁜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이 때 소풍가는 날은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신나는 날이었다. 온갖 과자와 사탕을 잔뜩 싸들고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았다.

 위쪽 사진은 석문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88년, 가을 운동회 날에 찍은 것이다. 당시 우리 학년 여학생들이 맡았던 소고춤을 추고 난 후 그 복장 그대로 포즈를 취했다. 고깔모자에 울긋불긋 차림새가 지금 봐도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바로 뒤에 보이는 나무는 석문초등학교 교문 옆에 있던 나무로 학교의 상징과도 같았다. 또 오른쪽으로 보이는 솔밭은 그윽한 풍경과 함께 그늘을 만들어 줘 점심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 때의 학교 운동회는 마을 전체의 한마당 잔치로 벌어졌기 때문에 학부모와 마을 어른들이 함께 참여했고 무척 흥겨웠다. 우리 집에서도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던 첫째 언니와 셋째 언니가 내려와 함께 놀아줬다. 어머니가 준비한 찐밤과 달걀, 과자를 함께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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