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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는 아이’ 낙인… “차라리 안 먹어”

결식아동 급식 지원 식권 회수율 69%에 불과 유종준 기자l승인2007.03.05 00:00l(6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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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지원을 위해 당진군에서 식권과 식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나 한창 예민한 청소년들이 이를 기피해 영양불균형의 우려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회수된 식권·식품권도 분식·인스턴트 음식 대부분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지원을 위해 당진군에서 식권과 식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나 한창 예민한 나이의 청소년들이 이를 기피하는 바람에 회수율이 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권이나 식품권을 받은 아동들이 인스턴트 음식이나 분식 등을 선호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3일 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아동급식위원회에 제출된 당진군 자료에서 밝혀졌다. 당진군이 제출한 ‘2007 아동급식추진계획’에 따르면 급식 지원대상은 학기 중 교육청 중식지원대상자 중 토·일요일, 공휴일, 방학 중 중식지원이 필요한 아동으로 모두 749명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도비 3억6968만원과 군비 2억6563만원, 분권교부세 3969만원  등 모두 6억7500만원이다. 급식지원단가는 1식 3000원으로 당진읍 거주 학생의 경우 식권을 지급해 4개의 지정 식당을 이용하게 하거나 식품권을 주는 방법을 병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읍·면 거주 학생의 경우 농산물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당진군이 2만42매의 식권을 지급해 4개의 지정 식당을 이용하게 한 결과 회수된 식권은 1만3973개에 불과했다. 회수율이 불과 69%에 머물렀다.
이처럼 식권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아이들이 식당에서 식권을 내고 음식을 먹는 것을 창피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칫 ‘밥 얻어먹는 아이’라는 ‘낙인’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실제로 당진군 사회복지과도 이날 회의에서 2006년 아동급식 지원의 문제점으로 “낙인현상으로 급식율이 저하됐다”고 인정했다. 또한 분식 등 충분한 영양을 갖추지 못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식당별 이용율을 보면 지정식당 중 2개의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6685매가 사용된 반면 4개의 한식당에서는 7288매가 사용돼 아이들이 분식류의 중국음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정 한식당 4개 중에서 3개 식당이 한식 외에 분식을 판매해 실제 분식을 먹는 아이들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식권의 단가가 3000원에 불과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농산물식품권을 받는 당진읍을 제외한 읍·면지역 아이들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 구입하는 식품이 과자나 빵, 음료수 등 각종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이다. 또한 회수된 식권으로는 어느 식당을 이용했는지만 알 수 있을 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상품권으로 무슨 물품을 구입했는지 전혀 확인되지 않아 아동들에 대한 급식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식권이나 식품권 지급 대신 직접 도시락을 배달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동급식위원인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도시락 배달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미의 경우 보온도시락을 맞춰 직접 배달하고 있고 제주도의 경우 요구르트 아줌마를 활용하기도 한다”며 “공부방을 급식소로 이용하거나 우편 집배나 신문배달 연계 등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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