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당진시대가 추천하는 맛있는 집]소머리국밥집 ‘청진식당’- 진한 사골국물에 푸짐한 소머리고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덕권 박현이 부부

소머리고기 떨어지면 ‘하루장사 끝’

시골장터에 가면 시장기를 가시기 위해 먹던 소머리국밥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 한쪽의 허름한 국밥집에서 인심 좋은 주인네가 퍼주던 국밥은 김치 하나면 한그릇 비우게 만들었다. 이런 정취가 아직도 남아 있는 송악면 기지시리의 청진식당.
지금은 기지시리 시장의 옛 모습은 거의 찾을 수 없지만 명맥만은 유지하고 있는 기지시리 시장입구. 그곳에 위치한 청진식당은 유덕권(62), 박현이(51) 두 내외가 7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열서너평 밖에 안되는 가게 안은 열명만 들어가도 비좁을 정도다.
식탁이라고는 고작 다섯 개가 전부인 이집은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집 된장으로 양념을 해 구수하고 진한 맛을 낸다.
“시어머니가 기지시 장터에서 국밥장사를 40여년간 하셨었죠. 그러다 나이 들어 그만두시고 다시 제가 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워 시작한 것이 7년이 되었네요.”
열서너평 남짓한 이곳에서 두 내외는 욕심부리지 않고 그저 자신들이 먹을 것인 양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집의 소머리 국밥은 사골을 진하게 우려내고 소머리고기를 듬뿍 넣은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유명한 그 어떤 집의 국밥보다도 맛있는 이유는 신선한 재료와 주인내외의 정성 때문이다. 또 정직하게 음식을 만드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란다.
소머리를 이틀 이상 찬물에 담가두어 핏기를 뺀 후 저녁에 소머리를 삶아낸다. 소머리고기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감초, 양파, 파, 생강 등을 넣고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다시 푹 삶아 다음날 판매하고 있다. 양념도 집에서 손수 만든 된장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내놓는다.
소 한마리 분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소머리고기가 떨어지면 그날 장사는 그것으로 끝이다. 손님들도 점심시간 이후에는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먹거리 있냐고 묻는다.
“대통령이 와도 고기 없으면 장사 안해요. 소한마리에서 고작해야 70~80그릇의 국밥이 나오는데 그 것 팔면 그날 장사는 다한 것이죠.”
아침과 점심 장사만 하는 이유도 그런 연유에서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기지시리에서 저녁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냉장해야 하는데 냉장을 하면 맛이 변한다는 것이다.
나이 지긋한 손님들도 예전에 장터에서 먹던 맛이라며 밥 한그릇 말아 뚝딱 해치운다.
아침과 점심 때는 온통 손님들로 북적인다. 단골들도 많아 일주일에 서너번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송악농협에 근무하는 노화용 상무도 이집 소머리 국밥 예찬론자다.
명절에도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 때문에 쉬지 않는다는 두 내외의 소머리국밥은 욕심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옛 시골장터의 국밥 맛을 이어가고 있다.
·위치: 송악면 기지시리 시장입구
·전화: 355-3007, 355-3209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