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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7.03.19 00:00
  • 호수 654

교량 건설계획만 3개, 삽교호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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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도로·철도 계획으로 철새 서식지 파괴 우려, 환경단체 “노선 조정 등 조류보호 대책 시급”

▲ 당진군 기본계획안 도면 중 삽교호 부분. 철새 휴식처인 삽교호에 3개의 교량 건설이 계획돼 있어 생태계 파괴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겨울철새들의 서식지로 자연생태의 보고인 삽교호에 향후 3개의 교량 건설이 예정돼 있어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당진군이 지난 1월23일 주민공람을 통해 공개한 2025년 당진군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삽교호에는 당진-천안간 고속도로와 서해선전철, 동서산업철도가 지나간다. 3개의 노선 모두 호소 위를 지나기 때문에 3개의 교량을 설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당진-온양간 고압송전선로도 삽교호를 지나간다.
특히 당진-천안간 고속도로와 서해선전철의 경우 삽교호의 사구인 솟벌섬을 바로 인접해 통과 할 예정이다.
이 솟벌섬은 사람의 간섭이 없어 세계적인 보호종인 가창오리와 고니 등의 조류가 휴식처로 이용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 섬에 인접해 교량이 지나갈 경우 공사와 차량운행으로 조류들의 휴식처가 파괴될 수밖에 없다.
현재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3개의 교량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노선은 당진-천안간 고속도로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11월6일 주요 일간지 등을 통해 공람·공고한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사전환경성 검토서(초안)에 따르면 이 노선은 1992년 건설교통부에서 수립한 전국 간선 도로망계획(7×9)상의 동·서 5축으로 서해안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게 된다. 사업기간은 2005년 7월부터 2008년 9월까지로 사업규모는 왕복 4차선 43.7㎞, 사업비는 1조5305억원이다.
서해선전철은 예산~평택 야목을 잇는 복선전철로 2007~2016년까지 약 10년 간 75.5㎞ 길이에 2조257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동서산업철도는 천안 성환에서 아산, 당진, 서산을 거쳐 태안의 안흥을 잇는 총 120㎞ 길이의 단선으로 총사업비 1조5천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광석 (사)한국조류보호협회 당진군지부장은 지난 14일 “삽교호의 경우 가창오리가 겨울에 북방에서 남하해 대호·석문호에 잠시 들렀다가 간월호, 군산, 주남저수지를 거쳐 다시 북상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라며 “공사가 진행될 경우 서식지 파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부장은 “삽교호에는 세계적 보호조류인 가창오리 30만 마리 외에도 천연기념물인 고니 200마리를 비롯해 고방오리, 황오리, 청둥오리, 쇠제비, 물닭 등이 서식하고 있다”며 “3개의 교량이 건설될 경우 당진군은 천혜의 생태계 보고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환경단체에서도 피해저감을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김병빈 사무국장은 “철새 서식지인 삽교호에 3개의 교량이 건설될 경우 생태계 파괴와 경관 훼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당진-천안간 고속도로를 삽교호방조제 쪽에 근접해 건설함으로써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준우 맑고푸른당진21 운영위원장은 지난 2월7일 열렸던 ‘당진항발전토론회’에서 “야목-예산간 서해안선을 신평-내항간 진입도로의 2층의 교량으로 건설,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신도청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충남도의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삽교호 수계는 단위 면적당 수계별 오폐수 방류량이 월등히 높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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