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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3.26 00:00
  • 호수 655

이기영 교보생명 합덕영업소 FP소장-정겨운 고향, 그리고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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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고향과 친구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고된 직장일에 지쳐 휴식처가 필요할 때 고향은 늘 넉넉한 가슴으로 나를 감싸안았다. 고향 합덕은 나와의 질긴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내가 자라고 앞으로 뼈를 묻을 합덕이 자랑스럽다.

첫 번째 사진은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무렵인 1974년에 합덕에 있는 집 윗채에서 초등학교 때의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던 모습이다. 당시 22살이었던 나는 서울에서 개인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휴일이면 고향에 내려와 친구들과 기타를 치며 흥겹게 놀았다. 그 때는 한창 포크송이 유행할 때라서 기타와 하모니카는 젊음의 상징과도 같았다.

두 번째 사진은 31살 때였던 1983년 합덕 구양도 아래에서 천엽을 하던 때의 모습이다. 서울에서 직장을 정리하고 고향에서 양돈과 축산업을 하던 나는 한가할 때면 친구들과 어울려 고기를 잡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냇가에서 투망을 던지면 수많은 고기들이 가득 잡혔다. 미꾸라지에 우렁, 민물새우까지 넣어 맛있게 끓인 매운탕은 그만 국수를 너무 많이 넣어 숟가락으로 떠먹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이 때문에 젓가락으로 일일이 건져 먹어야 했다. 가운데서 젓가락질을 하고 있는 이가 나고 왼쪽은 문석범, 오른쪽은 박승규다.

세 번째 사진은 43살 때였던 1995년 합덕대건신협 이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직원들과 체력단련 겸 야유회를 갔을 때 찍은 것이다. 합덕대건신협의 조합원으로, 이사로 활동하던 나는 1993년 이사장에 선출돼 1998년까지 경영의 총책임을 맡았다. 이 때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직원들의 건강이 걱정돼 체력단련을 겸한 산행을 해서 운동도 하고 서로 친목도 다지는 기회를 만들었다. 함께 사진 찍은 직원들 중에 맨 오른쪽의 김진경은 구 합덕신협이 통합되면서 들어온 직원이었는데 낯선 동료들과 잘 어울렸다. 또 맨 왼쪽의 이화숙은 직원 중 제일 고참으로 듬직했고 일도 잘했다. 5년간 열정을 바쳤던 합덕대건신협은 그러나, 지난 2002년 파산하면서 문을 닫고 말았다. 한때 이사장을 맡았던 한 사람으로 이일은 평생 큰 상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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