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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01] 이론이 아닌 영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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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들의 강연장에서의 모습을 빗대어 Silent, Smile, Sleep 즉 침묵하고 미소를 짓고 그러다 잠을 자는 행위를 간단히 줄여 3s라고 한다. 이처럼 영어권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가 능숙하지 못한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던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중·고 영어수업시간은 독해와 문법이 85%를 차지해 여전히 수학능력고사 위주의 수업으로 영어사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학 영어 관련학과에서조차 영어이론에 치중하고 있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아시아권의 이웃국가인 싱가포르와 같이 영어 사용인구가 80%대에 이르기는 영원한 일이 될 것이다.

 얼마 전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노 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영어도 잘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했는데 영어 때문에 기가 죽지 않고 불안에 떨지 않는, 영어를 사용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2009년까지 1300여개의 초등학교에 영어체험센터의 설치와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교사의 배치, 그리고 2015년까지 모든 영어교사의 영어 수업능력 확보를 목표로 정해놓았다.

 상당히 바람직한 생각이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임에 틀림없으나 영어이론이 아닌 영어사용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도 궁극적으로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특히 젊은 세대에 비해 고령교사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교사에 대한 꾸준한 연수와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경우 전체 방송 프로그램 중 25%에서 50%가 영어방송으로 이루어져 있어 청소년들이 방송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게 한 것처럼 우리도 영어 방송의 비율을 높여가는 것도 영어 경쟁력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대학이 원하는 교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대학이 학생회관에 ‘글로벌 라운지’를 만들어 영어만 사용하게 한다든지 어떤 대학은 영어로의 강의를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전국의 대학에 확산되면 그 파장은 고교의 영어교육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skyhochun@hanmail.net 

·송악고 교사/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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