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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7.04.23 00:00
  • 호수 659

당진군 인태식 공적비 철거요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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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비건립위서 내용 기록…관여할 수 없다”, 당진참여연대 “친일파 공적비는 역사왜곡 묵인, 강력 대응”

▲ 남산공원 국민교육헌장 탑 옆에 세워진 인태식씨 공적비. 당진군이 친일행적을 문제 삼은 시민단체의 철거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가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인태식씨의 공적비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이 공식 문서를 통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당진군은 당진참여연대(회장 허충회)에 발송한 지난 16일자 공문을 통해 “인태식 전 재무부장관 공적비는 순수하게 공적비건립위원회에서 수록내용을 기록했으므로 수록내용에 대한 사항은 우리 군에서 관여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또한 “동 공적비 건립추진위원회 측에 귀 참여연대 측의 의견이 전달됐음을 알려드리며 우리 군에서는 별도의 표지판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이점 양지해 달라”고 밝혔다.

당진참여연대는 지난 3월29일 당진군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인태식씨 공적비를 군유지에서 철거하거나 공적비 앞에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라는 점과 잘못된 기록 및 누락된 부분을 기술한 별도의 표지판을 세워야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남산에 세워진 인태식씨의 공적비에 1930년부터 1938년까지 총독부 관리 재직 사실과 일제 강점기에 고위 직책을 갖기 위해 일제에 충성한 사실, 총독부 관리와 세무서장 등의 직책이 당시 민중에게 미친 영향 등의 내용이 누락돼 있다며 지난해 남산도서관 아래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길 당시부터 반대의견을 나타냈었다.

특히 2006년 총 11회에 걸친 청소년 어울마당 향토문화탐방 제9현장 체험코스에 포함돼 청소년들의 탐방코스가 됐다는 것은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당진군의 공적비 철거 거부 결정에 대해 당진참여연대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부회장은 “군유지에 ‘친일 인명사전 수록인물’로 선정된 사람의 비석을 세우는 것은 공적으로 역사왜곡을 묵인, 조장하는 일”이라며 “이는 앞으로 친일파 후손이 힘과 재력으로 개인의 과거 기회주의적 행동을 덮을 수 있다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개인의 공적비를 군유지에 세우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음에도 묵인하고 우리 단체가 세우려는 친일행적 기록 표지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며 “앞으로 민족문제연구소 등과 논의해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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