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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전 면천면장
"일제시대때 지은 군청 앞에서 기념촬영"

유종준 기자l승인2007.05.07 00:00l(6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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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게 있어 가장 큰 긍지는 공공의 복리를 위해 일하고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점이다. 반면 수치스런 일도 적지 않았는데 현대사를 뒤흔든 잇단 정변과 독재정치는 공무원들의 입을 막고 온갖 규정으로 억압했다. 그 굴곡의 역사를 나는 다만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고 소중하게 간직함으로써 후대에 좋은 교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5·16 군사쿠데타 이듬해인 1962년 10월11일 당진군 내무과장의 송별식 때 찍은 것이다. 당시 내무과장인 조 과장이 서산군청으로 전출가면서 기념으로 군청 앞에서 찍었다. 조 과장은 조규선 전 서산시장의 부친이기도 하다.
사진에서 가운데 앉아 있는 이가 당시 정만택 군수이고 바로 그 왼쪽이 조 과장이다.
서 있는 사람들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줄, 첫 번째 인물이 나다. 나는 당시 내무과에서 서기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 때는 공무원들에게 넥타이도 매지 못하게 하고 간소복을 입을 것을 강요했기 옷차림이 지금과는 상당히 다르다. 특히 지금 사람들이 봐서는 북한의 인민복을 연상케할 수 있는 옷차림도 많다. 뒤편으로 당시 군청의 모습이 보인다. 일제시대 때 지은 건물로 두 채의 뾰족지붕이 이채롭다. 그 앞에 보이는 향나무는 지금도 군청 앞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번째 사진은 1964년 4월21일, 각 읍면의 병사계 직원들이 대전에 출장 갔다가 오면서 아산의 현충사에서 찍은 것이다. 당시는 성역화 사업 이전이었기 때문에 뒤로 보이는 사당 하나만 있었다. 지금의 현충사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다. 뒷줄의 맨 왼쪽에서 첫 번째가 나이고 오른쪽 맨 끝이 인치승 전 부군수다.

세 번째 사진은 1972년 유신이 선포된 이후 치욕스런 과거의 흔적을 남기고자 일부러 군청 앞에서 찍은 것이다. 유신정권은 공무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고 철권통치로 국민 위에 군림했다. 뒤로 보이는 군청 건물은 새로 지은 것인데 맨 위에 커다랗게 ‘유신’이라는 팻말을 내걸었다. 건물 곳곳에 ‘반공’, ‘승공’, ‘간첩신고’ 등의 표어가 내걸려 당시의 살벌했던 분위기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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