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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04] 행복한 삶이란?

당진시대l승인2007.05.14 00:00l(6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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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행복한 삶을 원치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많은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쯤은 당연시하는 것 같다.
그 한 예로 자녀의 교육을 위해 사랑하는 자녀와 심지어는 아내까지 외국으로 떠나보내고 혼자 고국에 남아 외로운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 기러기 아버지들이 우리사회에는 너무도 많다. 이것은 자녀들의 행복을 담보로 한 부모의 희생이다.
과연 이러한 가정들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학벌을 우선시하는 한국사회의 병리적 폐습이 그대로 존재하고 또한 즐거워야 할 초·중·고 시절이 대학입시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아이들은 몸살을 앓고 또한 학부모들은 비싼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유학열풍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빈방에 들어가기가 무섭고 가족과 관련된 영화라도 보게 되면 눈물이 핑 돌고 거리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코끝이 시큰해지며 목욕탕에서 아버지와 자녀가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다정한 모습들을 보면서 자녀를 해외로 보낸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끊임없이 그들을 괴롭힐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에 자녀를 위한 보다 나은 교육적 환경에 대한 선택과 그로 인한 부모로서의 행복포기가 어쩌면 헌신적인 사랑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개인의 행복은 일정부분 포기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의 학부모는 대단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세살 때까지만 효도를 받는다고 한다.
아이의 재롱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는 자식을 길러본 모든 부모들은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아이들 교육에 대한 집착으로 아이들이나 부모들 모두 공부의 노예가 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쓰럽기만 하다.
언제쯤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삶을 함께 하다 자녀가 독립된 삶을 위해 떠날 때 웃으며 보내는 그런 행복한 순간을 맞을 것인가?


skyhochun@hanmail.net
·송악고 교사/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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