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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09] 약속을 지키는 입시정책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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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을 포함한 일부 사립대학들이 2008학년도 정시전형에서 내신의 반영비율을 4등급 (백분위 40%)까지 모두 만점 처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즉각 이런 대학들에 대해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고 이에 대학들은 한 발짝 후퇴한 태도를 취했다.
 대학들의 내신반영비율을 4등급까지 모두 만점 처리하겠다는 것은 100명중 1등에서 40등까지 모두 같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으로 이는 내신을 거의 쓸모없는 것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현재의 고3들은 고등학교 입학이후부터 내신을 상대평가에 따른 등급제로 적용받는 첫 번째 대상자들이었고 내신을 좋게 받으면 좋은 학교에 갈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곧이 믿고 열심히 공교육에 충실한 학생들이었다.
 그런데 수능시험을 불과 5개월여 앞두고 갑자기 일부대학들의 내신을 무용지물화시키려는 소식은 그동안 내신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학생들의 피나는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무책임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물론 대학의 입장에서 볼 때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며 또한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들이 꼭 같은 실력을 갖추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현행 대입제도상에 문제점이 있다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전에도 특기적성만 가지고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교육부 장관의 발표를 믿었던 학생들이 수능시험이 너무도 어렵게 출제되자 전국의 수험생과 일선교사들이 큰 낭패를 본 일이 있던 터에 이번 대학들의 내신관련보도에 당황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면서도 몇 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근시안적 교육정책들이 과연 올바른 인간을 만들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것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원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들도 보다 근본적인 대학입시 개선안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송악고 교사/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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