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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 교사일기 113] “아이들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교직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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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인근학교에서 혁신에 관한 연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강사는 아산의 모 교장선생님으로 너무도 재미있게 설명을 하셔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연수의 핵심은 세상이 변하고 아이들도 변하였는데 교사가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이다. 때마침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서 많은 직업군들 중에 교사가 타 직군에 비해 변화에 뒤쳐진다는 결과를 본 적이 있었다.
 80년대는 생활기록부에 행동발달평가를 기록할 때 학생의 품행에 따라 상중하로 그 구별을 정확하게 기록해야 했었다. 사립명문대를 거쳐 좋은 직장을 가진 졸업생이 학창시절에 흡연을 했었던 일로 해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이유로 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가지 못하자 당시 담임을 찾아가서 항의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들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학생들에 대한 기록도 가급적이면 좋게 써주는 것이 학생의 앞길을 막지 않는 것이라 여겨 그런 방향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학력고사 시절의 대입문제들이나 2004년 수능시험이 처음 실시되었을 때와 현재의 수능 문제와는 많은 수준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외국어와 언어의 경우는 지문도 길어지고 질문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외국어영역 듣기 평가의 경우는 과거와 달리 속도도 빨라지고 내용도 길어 과거처럼 한 두 단어에 의해 답을 맞추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이로 인한 위기감 때문에 특강시간이 끝나면 아이들과 듣기 평가문제를 풀고 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날로 어려워지는 문제에 적응할 수 없고 기억력의 감퇴로 어휘 및 특수한 구문들을 단번에 체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강사로 오신 그 교장선생님은 그 부분을 지적하신 것이다. 교사가 각 교과의 문제에 대해 100% 자신을 할 수 없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점수 잘 맞으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했다. 교사가 자신의 과목에 대해 과거의 실력에만 안주하다 보면 변화에 뒤쳐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학생들 이상으로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교단에 서는 것 자체가 떳떳할 수 없는 것이다.
 1995년 여름 공주대학에서의 1정 연수 때 교수 한 분의 말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교직을 떠나라!”라는 말을!!

송악고 교사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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