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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은행나무숲 속 아이들의 왕국 당진군에 하나뿐인 공립 단설유치원인 용연유치원… 방학 중 도서실, 운동장 개방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해

김태숙l승인2007.07.23 00:00l(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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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유치원은
 아이들이
 행복한 유치원입니다” 
 

3000권의 책이 있는
예쁜 도서관과
눈높이 독서골든벨,
독서왕선발대회
용연3종 경기,
용연월드컵 등
이색건강 이벤트로
자연을 누비는 아이들

 당진읍 용연초등학교의 폐교로 문을 닫았던 용연유치원이 2003년 다시 문을 열었다. 1999년 폐교된 뒤 4년만의 일이었다. 아쉽게도 초등학교는 다시 문을 열지 못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등짐을 지어나르며 지었던 학교는 주민의 기대와 사랑을 듬뿍 받는 공립유치원으로 거듭나 주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용연유치원은 충남도내 9개의 단설유치원 가운데 당진군에 하나밖에 없는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각계 기관과 지역사회의 따스한 보살핌 속에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물론 이 마을 용연리의 젊은 인구 감소로 어린이 대부분이 당진읍내 다른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지만 동네사람들에게는 몇 년간 비어있던 자신들의 마을유산이 아이들의 삐약거리는 소리로 다시 북적대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일이다.

 벌써 이 유치원의 3대 원장에 취임한 강윤숙(51)씨는 1대, 2대 원장의 뒤를 이으면서도 각별히 마을주민들의 유서깊은 이 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명절에는 마을 어른들을 모셔다 아이들의 예쁜 세배를 받게 해드려서 어른들의 고향학교를 잃은 슬픔을 달래드렸고 마을 경로잔치를 열어드리기도 하였다. 학교의 공공비품 중 마을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은 마을행사에 쓸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학에는 유치원의 예쁘고 아늑한 도서실과 운동장을 개방해 마을의 놀이터 겸 마을독서실로 활용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아직 성인용 장서는 몇십권에 불과하지만 마을주민들을 향해 그 문을 활짝 열겠다는 취지로 천천히 공존의 시스템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용연유치원의 매력포인트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과 철저한 어린이교육관리 체계다. 도교육청의 체계적인 지원관리 시스템과 교사들의 철저하고 전문적인 아동관리 노력이 유치원에 들어서는 현관부터 각 교실과 복도, 화장실, 자료실 곳곳에 배어있다. 여기에는 연구원 출신의 교육전문가인 강 원장의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노력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강원장은 지역사회와의 관계, 학부모 및 교사와의 관계, 아동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누가 봐도 그 중심에서 이 유치원을 이끌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원만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이끌어내는 데도 능란한 솜씨를 발휘해 얼마전 당진읍으로부터 2600만원의 공사비를 지원받아 배수로 공사를 마쳤다. 잘 정돈된 운동장에 모래놀이장도 안전하게 들어서서 이만하면 유치원 주변정비도 수준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프로그램 또한 독창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친다. 어린아이들이라 스스로 독서를 하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독서골든벨 행사와 독서왕 선발대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유치원 홈페이지와 거기에 있는 e-book 코너. 용연유치원은 수시로 학부모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는데 가정통신문 뿐 아니라 홈페이지 게시판과 SMS 문자메시지 등 동원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다양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먼저 공지를 통해 이달의 도서를 선정 발표하고 그 책내용을 홈페이지 e-book코너에 그대로 게시해 도서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정규시간에 골든벨 이벤트를 열어 재미있는 독서수업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3천권의 어린이도서와 100권의 전자도서를 자유로 대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독서기록장을 정리하도록 하는 한편 독서왕선발대회도 열어 독서습관을 기르고 있다.

 특히 용연3종경기와 용연월드컵, 자전거면허시험 등은 용연유치원 프로그램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들은 뒤에는 은행나무 숲이 둘러쳐지고 앞에는 푸릇푸릇 동네 논밭이 펼쳐진 용연만의 자연환경과 잘 조화된 프로그램들이고 도심아이들이 맛볼 수 없는 농촌형, 전원형 체력단련 프로그램들이다. 용연3종경기는 줄넘기와 공굴리기, 달리기 세종목을 통과하면 예쁜 유치원 로고가 새겨진 메달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이 메달을 따기 위해 너나없이 열심히 뛰어다닌다. 월드컵은 아이들의 축구시합이다. 운동장에 커다란 주행코스를 그리고 헬멧을 착용하게 하여 안전한 자전거운전 훈련을 시키고 어린이 전원이 면허시험을 통과하도록 한 ‘자전거면허시험’은 건강과 안전, 기술을 접목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용연유치원에는 특수아동 3명을 포함한 130명의 어린이와 특수교사 1명을 포함한 16명의 교육종사자가 희노애락을 나누고 있다. 용연유치원은 잘 정비된 시설과 잘 갖춰진 전문교사진,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 주변의 관심과 지원, 학부모의 성원을 더욱 북돋우는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이 상호상승작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월에 부임, 1년도 채 안돼 용연유치원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표창까지 안겨준 강윤숙 원장은 “용연유치원의 교육정신은 사랑과 정성, 용연유치원의 성장비결은 창의적인 기획력”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용연유치원을 특별하게 만드는 두가지 요소를 덧붙인다면 ‘도심권을 벗어난 은행나무숲’과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위한 노력’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김태숙  ts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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