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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9 20:4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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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 중에는 목표가 분명해 공부에 열심이거나 예체능실기와 독서 등에 충실하는 등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있는데 반하여 수업시간마다 산만하거나 가정에서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다 아침 수업시간에도 엎드려 자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새벽부터 움직이는 활기찬 도시인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토록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나갈지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들려주는 말이 있다. ‘20대의 젊은 노인과 70대의 청년’에 관한 말인데 비록 70대의 나이나 혹은 그 이상의 나이에도, 꿈과 도전할 비전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젊은이요 20대의 나이지만 꿈과 목표가 없으면 노인과 같다는 내용이다.
 구약성서에는 모세가 애굽의 통치하에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땅으로 인도해냈을 때 그의 나이를 고령인 80세로 기록하고 있다. 일에 도전하고 성취하는데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담임으로서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조사하다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부모의 결별과 같은 가정문제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기에 이러한 학생들에게 꿈을 갖고 도전해서 성취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일이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일보다 더 힘들고 중요한 일임을 느낀다. 이를 방치하다 보면 행동과 생각이 나태해지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무뎌지며 부정적인 사고를 통해 예기치 못한 불법적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사회의 독버섯으로 자라날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와 학교는 학생들이 속해 있는 학교울타리 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일과 실제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시작은 작은 것이어도 좋다. 이를테면 책상주위에 버려진 쓰레기 줍는 것에 대한 칭찬은 그 학생들을 더욱 봉사적으로 키워낼 수 있으며 학교 정원 모퉁이에 방울토마토를 심어 물을 주며 막대를 세워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학생들을 보면 농부들이 흘리는 땀의 가치를 알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외면한 채 명문대 몇 명 보냈는가에 만족하는 현재의 교육풍토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으면 이는 분명 교육의 낭비요 실패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skyhoch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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