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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15] 정직함이 우대받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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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책읽기를 유난히 좋아했는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읽고 싶은 책을 살 수 없자 좋은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어디든 달려가 책을 빌려 읽곤 했다. 어느날 링컨은 서점에서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에 관한 전기를 빌려와 읽다가 머리맡에 놓고 잠을 자던 중 쏟아지는 폭우에 빌린 책이 흠뻑 젖자 서점에 찾아가 그 경위를 설명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책을 버린 대가로 3일간 일을 시켜달라고 했고 그 책 주인은 그의 말에 감동해 그 책을 링컨에게 되돌려주었다. 링컨은 그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자신도 워싱턴과 같은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정직한 정치인의 표상이다.
 스위스의 민화 ‘양치기 소년’은 양치기 소년의 반복되는 거짓말로 끝내는 이웃들의 신뢰를 잃어 늑대에게 목숨을 잃고 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야기이다. 얼마 전 모 대학 미술교수의 외국대학 박사학위자격증이 허위임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그 파장은 학원가의 유명강사진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만화인이 자신의 학력에 거짓이 있었음을 밝혔고 또 EBS에서 7년간이나 영어강사와 방송 DJ로 활동하고 있었던 한 여성도 학력을 속였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들이 고졸의 학력을 밝혔음에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영어강사로서의 능력이나 만화가로서의 재능과 창의성, 기획능력 등을 갖춘 그들은 어쩌면 학력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특별한 재주와 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능력에 맞게 수용할 수 없는 현실이 그들로 하여금 거짓증명서와 거짓말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거짓이 정당화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학벌보다 능력이 우선시되고 정도를 걸으며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이 부정한 방법과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사람보다 우대받을 때 비로소 우리사회는 정당성을 찾아갈 것이며 거짓보다는 정직한 가치가 존중받고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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