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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조형연구소 M 대표이사 - 뭐 좀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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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끊임없는 일상이 반복된다. 그러나 한시도 그 자리에 있어본 기억이 없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실이라는 회전판 위에서 우리는 하루 하루를 쉼없이 열심히 뛰고 있다. 그래야만 의연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박차고 앞으로 뛰어나가려면 만유인력보다 더 강력한 생활중력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 정말로 초인적 노력과 엄청난 행운이 함께해 줘야 한다.
 오늘의 나는 행복한가? 아니면 적어도 재미있게는 살고 있는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꼬리를 문다. 객관적 지표로 2007년 오늘은 대한민국과 나는 대체 어느 정도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를 되집어 본다.
 OECD의 2007년 4월 2일 발표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GDP와 실질총소득(GNI)은 각각 23위와 22위를, 경제성장률은 11위에 올랐다. GDP 대비 민간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은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GDP 대비 문화·여가지출비는 4.4%로 18위에 그쳤다. 또한, 우리나라 통계청의 2005년 12월 백서에 보면 소득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의 교양, 오락 지출비 격차가 10배로 늘어나 문화·여가 생활에서도 빈부차가 확대되고 있다. 소득 최상위 10%에 해당하는 계층이 매달 쓰는 교양·오락비는 28만1600원으로 최하위 10%의 9.6배에 달했다. 소득 계층간 사교육비 격차는 다소 완화됐고 소득 최하위 계층의 식료품 지출 비중은 최상위 계층의 1.5배로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식생활에 많은 돈을 쓴다고 한다. 현재 우리는 분명 부자가 되어가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적 양극화로 극심한 경제문화적 불균형을 안고 살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에서 벗어나 빈곤의 악순환, 대물림을 끊어내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교육비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모들 스스로는 일상의 피곤과 무기력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사는 것말고 뭐 좀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 삶의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과 생활은 하드웨어다. 우리 삶의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자유스럽고 무한한 정신적 에너지이다. 우리속에 살아있는, 잠자고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발굴해 내는 것이 그것이다.
 나는 현재 공공미술과 그린디자인(환경디자인) 분야의 일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하고 또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통해 많은 이들과 만나고 또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지금까지 만났던 그 수많은 이들의 재미와 성취감, 행복감 속에서 내 일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우리 회사는 최근 몇 년간 고향인 당진에서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당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호기심과 열의에 찬 동그란 눈들과 작은 손에서 투박한 손까지 그들과 만났고 또 손을 잡았다. ‘나도 핵교 댕길 때 그림 잘 그렸는디~’하시던 어르신, 아기를 업고 와서 몇장씩 그림을 그리던 젊은 엄마, 행사일 내내 출석하다시피 수십장을 그렸던 학생들. 이들 모두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이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두려운 세상의 하루, 하루에서 숨통을 뚫어주는 뭐 좀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 그것은 바로 오늘이라는 현실의 ‘나’가 아닌 화가를 꿈꾸던 ‘나’를 일깨우는 일, 음악가를 꿈꾸던 ‘나’를 일깨우는 일, 가수를 꿈꾸던 잠자고 있는 ‘나’를 깨우는 일. 수많은 꿈속의 ‘나’를 깨워 다시 숨쉬게 하고 뛰게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재미와 행복의 열쇠를 술이나 유흥, 잡기가 아닌 문화와 예술, 스포츠를 통하여 그 속에 숨어있던 나의 자아를 찾아내고 끌어내고 서로 함께해 보자.
 올 가을 여러분과 또 만나게 되면, 반가운 눈인사, 손인사를 나누며 신명나는 재미한판! 행복한판! 놀아 재낍시다. 그때 함께 만나 즐거운 백일몽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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