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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119] 아이들의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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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거칠고 험한 세상에 한송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행동을 통하여 세상의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또는 학교, 병원 등에 기부하는 사람들과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내놓는 장기 기증자들, 또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시킨 많은 사람들!
 이런 커다란 기부말고도 헌혈이나 노숙자들을 위한 급식과 배식을 담당하는 이런 이웃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나마 따스함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나도 최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자의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과 백의종군의 뜻을 밝힌 행동에 가슴이 찡했었다. 너무도 당연한 일임에도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것에 대한 반대와 항의가 일반화된 까닭에 그런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시종 웃음을 잃지 않고 승자와 악수하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그런 의연함과 담대함은 그가 갖고 태어난 것일 수 있으나 부모로부터 교육된 것일 수 있으며 스스로 성찰의 삶을 통해 얻어진 것 일수도 있다.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 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그와 같이 멋진 모습을 지닐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패배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며 어려움 속에서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런 패배의 승복과 온화한 미소는 미래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반드시 교육되어야 한다. 인생에는 항상 노력과 상반되는 실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학교가 지식만을 전달하는 장소가 되지 말아야할 이유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교육에 희망은 없으며 그런 교육만을 받고 자란 아이들을 수용해야 할 우리사회는 불안하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잘못된 일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고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거짓으로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는데 급급하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거짓으로부터 벗어나 진실되게 살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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